취업자 65.2만명↑…6년8개월만에 최대폭 증가보건·복지·공공행정↑…제조업 13개월만에 반등실업자 5달째 100만명 상회…20대 실업률 0.9%p↑
  • ▲ 채용게시대.ⓒ연합뉴스
    ▲ 채용게시대.ⓒ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60만명 이상 늘며 6년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 이후 처음으로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1년 전 코로나19 확산으로 50만명 가까이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일자리 사업 확대 등도 영향을 미쳤다.

    50대·60세 이상 취업자는 늘어난 반면 30·40대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업자수는 114만7000명으로 다섯달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20·30대에서 실업자가 늘었다. 청년층이 취업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2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만2000명(2.5%) 증가했다. 지난 2014년 8월(67만명)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올 1월 98만2000명 급감한 뒤 2월 47만3000명으로 감소 폭이 꺾이더니 3월 31만4000명 증가에 이어 두달 연속 반등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2만4000명, 9.9%), 건설업(14만1000명, 7.3%), 운수·창고업(10만7000명, 7.3%),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8만명, 7.4%) 등에서 증가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일자리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보건·사회와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는 공공일자리 사업이 일몰되기 전인 지난해 11월(15만2000명)과 비교할 때 2배 규모로 늘어났다. 기저효과도 통계지표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고용 충격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했다. 취업자 수가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 3월 13개월 만에 반등한 것과 무관치 않다.

    도·소매업(-18만2000명, -5.2%),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3만명, -2.6%),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1만1000명, -2.2%) 등은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며 1년 전 취업자 수가 21만2000명 급감했던 숙박·음식점업도 반등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2월15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이후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줄더니 4월 들어 3만명이 늘었다.

    우리 산업의 중추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9000명(0.2%)이 늘었다.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 ▲ 재정 투입 노인일자리.ⓒ연합뉴스
    ▲ 재정 투입 노인일자리.ⓒ연합뉴스
    나이별로는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일자리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30대는 9만8000명, 40대는 1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다만 감소 폭은 전달보다 둔화했다. 재정일자리 확대로 60세 이상(46만9000명), 20대(13만2000명), 50대(11만3000명)에선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1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37만9000명, 일용근로자는 3만8000명 각각 늘었다. 골목상권의 고용한파는 여전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6만5000명(-4.7%) 줄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7000명(0.6%) 늘었다.

    직장은 있지만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4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8만2000명(-72.9%)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했던 지난해 3월(160만7000명)과 4월(113만명)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일시 휴직자는 통계에 취업자로 잡히지만, 고용 충격이 장기화하면 감원 대상이 될 수 있어 잠재적 실업자로 분류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8%로 지난해보다 1.0%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2%로 지난해보다 1.1%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2.6%p 오른 43.5%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836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2만7000명(2.3%)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32만4000명(-1.9%)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37만1000명으로 3만8000명(-1.6%) 감소했다. 50대(-5만8000명, -12.3%)와 20대(-4만4000명, -10.2%)에서 줄었으나, 60세 이상(7만7000명, 8.3%)과 30대(2만6000명, 10.7%)에서 늘었다. 최근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구한 구직단념자는 63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000명 증가했다.
  • ▲ 실업급여 신청.ⓒ연합뉴스
    ▲ 실업급여 신청.ⓒ연합뉴스
    지난달 실업자수는 114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13만5000명) 이후 다섯달 연속으로 100만명을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만5000명(-2.1%) 감소했다. 다만 재정일자리 사업 재개와 맞물리면서 올 1월(157만명) 역대 최대기록을 세운 후 줄어드는 모습이다. 나이별로 살펴보면 20대(5만2000명, 14.7%)와 30대(1000명, 0.7%)에서는 증가한 반면 50대(-5만8000명, -24.7%)와 40대(-1만1000명, -6.2%), 60세 이상(-9000명, -0.5%) 등에선 줄었다.

    실업률은 4.0%로 0.2%p 내렸다. 다만 20대 실업률은 10.0%로 1년 새 0.9%포인트(p) 상승했으며, 30대(3.6%)에서도 실업률이 올랐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8%로 1년 전보다 1.1%p 하락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5.1%로 1.5%p 내렸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103만1000명으로 576만3000명(37.7%) 늘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78만명으로 403만명(-41.1%) 감소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213만4000명으로 46만3000명(27.7%) 급증했다. 재정일자리 사업 재개로 단시간 아르바이트성 일자리가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