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턴어라운드·매각 앞둔 대우건설 지분 매입증권업계 "건설주 상승세, 하반기 더 좋아질 것"
  • 정부의 대규모 공급대책 수혜주로 건설업종이 각광받는 가운데 증시 큰손 국민연금도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상승과 함께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되자 건설주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올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대형건설사 지분을 사들였다.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곳은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이다. 실적개선과 매각 이슈가 맞물리면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회사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해도 대우건설 지분을 계속 팔아치웠다. 그 결과 주식보유비율은 무려 6%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분을 다시 사들이며 비중을 확대했고 올 4월 중순 417만3393주를 매입, 비율을 9.15%까지 끌어 올렸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주택원가율 개선과 해외플랜트 실적 호전으로 2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89.74% 급증하며 어닝서프라이즈에 성공한 셈이다. 

    아울러 최근 중국 1·2위 건설사들도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국민연금도 하반기 대우건설 주가 상승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보유지분비율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자회사 IPO 이슈가 있는 현대건설 주식도 사들였다. 작년 6월말 기준 10.62%였던 지분은 4월말 기준 12.02%로 확대됐다. 

    지분을 사들였다 되팔기를 반복했으나 지난 3월 이후 112만4723주를 한꺼번에 사들이며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현대건설도 자회사 기업공개(IPO) 이슈 등으로 시장의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분 38.6%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코스피 상장 절차에 착수하면서 현대건설 몸값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고,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치평가도 높아질 수 있다"며 현대건설 주식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지난해 활발하게 투자 비중을 확대하던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지난 3월말 기준 GS건설 지분율은 13.03%로 작년 6월말(13.1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도 13.03%로 작년 연말(13.14%)보다 소폭 축소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기 사전신도시 사전청약과 서울 재건축 등 공급기조가 이어지면서 민간건설사의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내년 치뤄지는 대선과 개별 건설사들의 M&A, IPO이슈가 맞물리며 하반기 의미있는 투자수익률을 기대할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