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현실화옵션 미선택 차량 우선 출고삼성-현대차 반도체 협력 "당장은 아냐"
  • ▲ 수소연료전기자동차인 넥쏘 생산라인 ⓒ현대차
    ▲ 수소연료전기자동차인 넥쏘 생산라인 ⓒ현대차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멈추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공장 일부가 내일부터 가동이 중단된다.

    현대차는 에어백 관련 반도체 공급 불안정으로 오는 17~18일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 52라인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3공장은 18일 하루 가동이 중단된다.

    기아 역시 오는 17~18일 스토닉을 만드는 소하 2공장의 가동이 중단된다. 기아차가 반도체 수급 문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 6~7일에는 계기판 관련 반도체 부족으로 울산4공장 포터 생산라인을 멈춰세운데 이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울산3공장과, 5공장 일부 라인을 멈춰세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열며 이른바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으나 당장의 수급난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도체 부품을 많이 비축하고 있어 전세계적 셧다운 사태에서 비켜 있었지만 비축해뒀던 부품들이 지난달부터 대부분 소진되며 반도체 보릿고개에 직면한 상태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이르면 7월 반도체 품귀사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는 5월이 문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수익성이 낮은 데다 6,7월이면 반도체 기업들이 차량용반도체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반도체 공급 이슈의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계는 반도체 부품을 구하러 반도체 부품에 웃돈을 지불하거나, 반도체를 구하기 위해 긴급하게 출장에 나서는 등 부품 수급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의 일부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빨리 출고키로 했다. 기아 역시 일부 사양을 빼면 차량 가격을 낮춰주는 '마이너스 옵션'을 시행하는 등 반도체 수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