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 차질에 아반떼·베뉴 공급 불투명온라인 재택교육에 임금 지급… 생산 차질에도 노조 반발
  • ▲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가 아반떼와 베뉴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8일에 이어 20일에도 울산 3공장 휴업을 결정했다. 이는 에어백 컨트롤 관련 반도체 재고 부족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당초 울산 3공장 가동을 이날부터 이틀간 멈출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동조합(노조) 반발로 일정을 조정했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가동 중단을 결정해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회사 측은 18일, 20일 각각 생산라인을 멈추는 대신 온라인 재택교육을 이수 시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재택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평균임금의 70%는 받을 수 있다. 자재 부족 등으로 휴업하는 경우 임금의 70%를 받는 단체협약 때문이다.

    노조는 이날 미국에 5년간 74억달러(약 8조4000억원)를 투자하는 결정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한다”며 “한마디 상의 없이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품질 기반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국내 공장을 강화하고, 집중 투자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덧붙였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지는 사이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 5공장 2라인의 가동도 17~18일 중단했다. 이곳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도 같은 기간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 2공장을 휴업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반도체 품귀 현상에 아이오닉 5, K8, 카니발 등에 마이너스(-) 옵션(선택 사양)까지 도입하는 등 생산 차질을 줄이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