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옵션 바꿀 수 있는 2차 계약변경 진행반도체 품귀현상에 반도체 옵션 뺀 '마이너스 옵션' 늘 듯
  • 현대차가 아이오닉 5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사양을 제외한 새 옵션을 내놨다.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할인해주는 '마이너스 옵션'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재고에 따른 생산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비롯된 궁여지책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까지 초기 계약한 아이오닉 5의 옵션을 바꿀 수 있는 2차 계약변경(컨버전)을 진행했다. 

    이에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 후석 승객 알림 등을 포함한 기존 ‘컴포트 플러스’ 옵션에서 후석 승객 알림 사양을 제외하고 가격을 5만원 낮춘 ‘컴포트 플러스 Ⅱ’ 옵션을 새롭게 구성했다. 

    컴포트 플러스 옵션에 포함된 선택사양 중 한 가지만 포기하고 출고를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셈이다. 또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포함한 ‘파킹 어시스트’와 ‘프레스티지 초이스’ 옵션, 4륜구동(4WD) 옵션,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에도 더 빨리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인도 지연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주문 계약을 한 소비자에게 “외부 요인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며 “반도체 대체 공급업체를 발굴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인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3월부터 국내 완성차 업계의 감산이 시작되면서 부품업계의 최근 납품량은 이미 기존보다 10∼20% 줄어든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가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미래차 전환기이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의 내재화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