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시설계획 변경 등 사전타당성 조사 착수윤호중 원내대표, 노형욱 장관 만나 시민염원·자료 전달
  • ▲ GTX B노선 예타 통과 발표.ⓒ연합뉴스
    ▲ GTX B노선 예타 통과 발표.ⓒ연합뉴스
    이른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으로 불렸던 서부 광역급행(김포장기~부천종합운동장·이하 김부선)이 강남까지 직접 연결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거센 가운데, 정부가 김부선이 연결될 GTX-B(송도~남양주 마석)의 추가 연장 운행을 검토하고 나섰다. GTX 논란 속에 여당 실세로 분류되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난지 엿새만에 발 빠르게 후속조치가 이뤄지는 모양새여서 눈길을 끈다.

    국토부는 24일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 GTX-B 열차의 중앙선 운행 사전타당성 조사(사타)에 관한 긴급 입찰공고를 냈다. GTX-B를 구리시까지 직접 연장 운행하기 위한 시설계획과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한때 사업성 부족으로 폐지까지 거론됐던 GTX-B는 정부가 정책적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인 측면이 강하다. 지난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에서 경제성분석(B/C)이 0.33에 불과했지만, 기획재정부가 2019년 예타 제도를 손질하면서 정책적 분석 비중을 높였고, 이례적으로 신도시(3기) 개발계획까지 분석 시나리오에 포함하면서 1.0이 나와 턱걸이로 예타를 통과했다. B/C는 1.0을 넘어야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이때 청량리~망우 연장도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청량리까지만 운행하던 경춘선이 별도 시설투자 없이 연장되는 효과를 보면서 편익이 많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 ▲ GTX 노선도.ⓒ연합뉴스
    ▲ GTX 노선도.ⓒ연합뉴스
    이번 GTX-B 구리·팔당 연장은 애초 망우에서 지상과 대심도(大深度)로 구분됐던 연결 계획을 중앙선에 GTX-B를 직접 연결·투입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용역발주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GTX-B의 구리시 갈매역 정차를 요청하는 자료를 전달한 지 엿새 만에 이뤄졌다. 윤 원내대표는 노 장관을 만나 "구리시 갈매동 일대는 보금자리주택지구, 갈매역세권, 태릉CC 개발 등으로 광역교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GTX-B 직결은) 구리시민의 서울 출퇴근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사업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시가 지역구인 윤 원내대표는 이해찬 전 당 대표의 최측근이자 친문(親文) 실세로 꼽힌다.

    한편 김부선에 반발하는 김포·검단지역 주민들은 정부가 GTX-B의 사업성 보완을 위해 GTX-D를 희생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부의 의지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GTX-B와 김부선을 비교하며 형평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