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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가격이 2·4부동산대책 발표 직전 상황으로 회귀했다. 4·7재보궐선거가 있던 4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V'자 모양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다주택 세금중과 고지일인 6월이후 매물잠김현상이 더욱 뚜렷해져 집값이 추가상승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1월 첫째주 0.06%에서 2월 첫째주 0.1%로 급등했다. 이후 정부의 2·4부동산대책이 발표됐고 상승폭은 점차 줄어들었다.
4월 초까지만해도 0.05%까지 떨어졌던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그러나 두달여만인 4·7재보궐선거 이후 재건축규제 완화 기대감에 꿈틀대기 시작했다.
바닥을 찍었던 집값 상승률은 지난주 0.1%로 대책발표 직전 최고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2.53%) △노원구(2.38%) △서초구(2.21%) △강남구(2.10%) △양천구(1.87%) △마포구(1.85%)로 서울 평균을 훌쩍 웃돌았다.
이에 일각에선 2·4대책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다주택자 양도세중과를 앞두고 2019년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내비쳤다.
실제 2019년 6월 보유세중과 이후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보유세 개정안으로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하락했지만 보유세 강화 고지일을 기점으로 집값이 'V'자형으로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8년 11월 둘째주 서울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년6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 이듬해 6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6월 보유세 고지일 이후 7월 첫째주 0.02%를 보이며 8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저조하다는 점과 매물잠김현상이 뚜렷하다는 점도 집값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8만3208건으로 한달전 8만8368건보다 오히려 5.9%가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6~7월 1만건을 훌쩍 넘겼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도 지난 1월을 제외하곤 3000건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 하반기 입주물량도 턱 없이 부족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1181가구로 2019년 2만3376가구 대비 절반수준이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6월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시행을 앞두고 시장전반에 매물잠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시장에 매물이 없으면 집값은 상승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서울아파트 가격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