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중요정보이용 21건·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3건코스피·코스닥 각각 6건·18건…향후 관계기관 통보 예정
  • ▲ ⓒ한국거래소
    ▲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2020년 12월 결산 한계기업 24개사에 대해 불공정거래 관련 유의미한 혐의사항을 발견했으며, 추가 조사를 위해 심리의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020년 12월 결산 한계기업 50개사 대상 기획감시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한계기업은 상장폐지우려·관리종목지정 기업 및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 등을 의미한다.

    이 중 24개사에 대해 불공정거래 관련 유의미한 혐의사항이 발견됐다. 혐의유형별 기준 미공개중요정보이용이 21건, 부정거래·시세조종 의심 사안이 3건으로 집계됐다.

    혐의사항이 발견된 종목의 시장별 분류는 유가증권시장 종목 6건, 코스닥시장 종목이 18건으로 나타났다.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주가 및 거래량 급변 ▲재무구조 악화 ▲내부통제 부실 ▲대외신뢰도 하락 등이다. 

    우선 감사보고서 제출일 1개월 전 기준으로 지속적인 주가 하락 및 거래량 급증 현상이 나타났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2개사에 달하며 평균 하락률은 30.05%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33%, 4.41% 올랐다. 

    심리의뢰 종목 24개사 중 거래량 급증 종목은 17개사다. 평균 거래량 증가율은 251%다.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및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가 악화됐으며, 총 6개 기업이 자본잠식이 상태다. 

    최대주주 지분 담보제공이 자주 발생하고 경영권 분쟁 및 횡령·배임으로 인한 내부통제 부실화도 나타났다. 공시사항 미이행으로 인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무분별한 테마성 사업목적 추가, 잦은 최대주주변경 등의 사례도 있다.

    거래소는 심리 진행 후 관계기관에 조속히 통보할 예정이다. 향후 무자본M&A 및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부정거래), 영업실적 발표, 정치테마주, 공매도 등과 관련 불공정거래를 대상으로 한 기획감시를 실시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재무적 부실상태에 있는 기업이 최근 주요한 테마성 이슈(바이오사업, 블록체인 사업 등)에 지나치게 노출돼 있는 경우 부정거래 또는 시세조종 등의 개연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공시사항을 위반하거나 대규모 외부자금조달을 수시로 실시, 최대주주·대표이사가 자주 변경되는 행태도 투자 판단 시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