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사용료 25% 인상안 갈등 증폭CJ ENM "제값" vs 이통3사 "불공정"
  • ▲ 강호성 CJ ENM 대표 ⓒ신희강 기자(kpen84)
    ▲ 강호성 CJ ENM 대표 ⓒ신희강 기자(kpen84)
    강호성 CJ ENM 대표가 최근 국내 이동통신 3사와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이통 3사가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폭리를 취하는 반면, 가장 낮은 수준의 사용료를 제공한다는 지적이다.

    강 대표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컨텐츠가 우수하지만, 이를 유지해야 할 시장 구조는 국내 수준에 그친다"며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받을 수 있는 수신료가 3분의 1밖에 안되며 나머지는 부가 수익에서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통 3사가 운영하는 IPTV 3사(KT·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CJ ENM이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료를 요구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CJ ENM이 프로그램 사용료를 전년 대비 25% 인상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 대표는 "IPTV 3사는 기본채널 수신료 전체 금액의 약 80%가 플랫폼 몫이고 20%만 프로그램 사용료 명목 PP 몫"이라며 "컨텐츠 시장의 유통, 분배 구조가 선진화되지 않으면 K컨텐츠 전체가 죽는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IPTV 3사가 고객들에게 수취한 기본채널수신료 매출과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가운데 16.7%만이 실시간채널 공급 대가로 전체 PP에게 배분되고 있다. 반면 국내의 음원, 웹툰, 극장 플랫폼 등이 고객들의 콘텐츠 이용료 가운데 약 50~70% 가량을 콘텐츠 제공사에 배분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