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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 네이버·카카오의 이면... '직장내 괴롭힘·차별적 보상' 만연

네이버 직원, 갑질 상사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카카오 직원, 인사평가 문제 삼으며 자살 암시성과급 논란, 차별적 보상 불만 잇따라MZ세대 급부상... "수평·합리적 조직 문화 요구"

입력 2021-06-01 05:45 | 수정 2021-06-01 10:58

▲ 네이버 사옥 ⓒ연합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내부에서 각종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면에는 '직장내 괴롭힘'은 물론, '차별적 보상'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네이버 직원 A씨가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해당 직원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상사의 폭언 및 기합 등 상습적인 갑질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직원 A씨가 상사의 괴롭힘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폭로의 글이 빗발쳤다. "갑질 상사는 직원들의 줄퇴사 배경의 장본인"을 비롯해 "진상을 꼭 밝혀서 징계를 해야 한다"는 익명의 글들이 쏟아졌다. 이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사내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도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실로 밝혀진다면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며 "회사가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 2월 블라인드에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올라오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해당 직원은 그는 "나를 집요하게 괴롭힌 XXX셀장, 나를 보면 싫은 척 팍팍 내고 파트장에겐 안 좋은 피드백만 골라서 하고 동료들에게 내 험담하던 셀장. 상위평가에도 썼지만 바뀌는 건 없고 XXX셀장에게 내가 썼다는 걸 알려준 XXX팀장" 등을 지목하며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내 죽음을 계기로 회사 안의 왕따 문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실렸다. 

당시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논란이 됐던 직원 인사평가 문제에 대해서 의견 청취에 나서기도 했다. 직원들의 평가 제도·보상·조직문화·직장 내 괴롭힘 등 여러 가지 어젠다에 대해 자유롭고 솔직한 의견을 청취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직원들과 카카오 노조 측은 "회사가 직원들과 대화의 장을 만들긴 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주는 자리는 아니었다"면서 "의견 수렴이 필요한 단계는 이미 지났음에도 회사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카카오 제주 사옥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의 보상 평가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도 높은 상황이다. 

네이버 직원들은 회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 불구하고, 성과급이 낮게 책정됐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네이버는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5조 3041억원, 영업이익 1조 2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8%, 5.2% 증가했다. 

네이버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후 네이버는 임원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3년 동안 매년 1000만원씩 총 3000만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주는 스톡그랜트를 실시하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카카오 역시 최근 선별적 복지제도로 직원들에게 원성을 샀다. 본사 직원 72명에게만 고급호텔 2박 숙박권을 지급하기 위한 사내 예약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 불씨가 됐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회사가 모호한 성과 책정으로 직원간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카카오는 이번달 초 본사 직원 2506명에게 3년 동안 총 22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급부상하면서 수평적이고 합리적인 조직 문화는 기업들에게 필수가 됐다"면서 "IT 업계가 강조하는 유연하고 트렌디한 조직 문화가 사실상 허울뿐인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3270명을 대상으로 '입사하고 싶은 기업' 순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가 1위, 네이버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신희강 기자 kpen84@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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