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진행 미정…플랫폼 구축 작업에 시간 소요"GA업계 "플랫폼 얹을 콘텐츠 개발에 장고 길어지는 듯"차별화된 고객 혹은 설계사 유인책 도출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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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손해보험(이하 하나손보)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 개시가 지연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인슈어테크 플랫폼 구축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GA업계는 해당 플랫폼에 얹을 콘텐츠 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있다.

    2일 하나손보 측은 "자사 GA인 하나금융파트너의 영업개시가 하반기에 진행될 지 미정"이라고 말했다. 

    올초 하나손보는 하반기 중 영업개시에 긍정적 입장을 밝혀왔으나, 인슈어테크 플랫폼 구축에 시간이 걸려 연내 영업 개시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하나금융파트너는 지난 3월 8일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고, 같은달 24일 출범을 공식화했다.

    하나손보는 상반기 중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브랜드 전략 수립 등도 공식화했지만, 이마저도 해당 기간 내 추진이 어려울 것 같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GA 영업개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온게 없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의 채용도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인원을 정해서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나손보는 손보사 중 현대해상과 비슷한 시기에 GA 설립을 준비해왔지만 사뭇 다른 행보다. 

    현대해상도 지난 3월 GA인 '마이금융파트너' 설립을 준비했으며, 4월부터 영업을 개시하고 있다.

    GA업계는 시스템 구축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플랫폼에 얹혀질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토스, 리치앤코의 사례를 들며 해당 플랫폼 내 차별화된 고객 혹은 설계사 유인책을 찾는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핀테크 업체인 토스의 경우 고객을 통한 설계사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토스보험파트너'는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등록된 설계사만 가입할 수 있는 설계사 전용 영업 지원 플랫폼이다. 토스 앱에서 실시간 보험 상담을 신청한 토스 사용자와 설계사를 연결해준다.

    토스보험파트너는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입 설계사수 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0개월간 이뤄진 보험 상담 건수는 70만건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GA업체인 리치앤코는 자체 인슈어테크 플랫폼인 '굿리치'를 운영 중이다. 굿리치는 이용자들이 가입 보험 항목을 직접 진단할 수 있는 셀프 보장진단 서비스가 탑재됐다.

    예컨대 위험상황별 진단 항목을 누르면 입원비, 실손 의료비, 수술비, 골절 치료비, 치과 치료비 등 각 항목의 보장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선 하나금융파트너가 굿리치와 비슷한 형태를 가져가면서 추가 콘텐츠를 얹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하나금융파트너 신임대표에 남상우 전 리치플래닛 대표가 선임된 상태다. 리치플래닛는 리치앤코의 인슈어테크 전문 자회사이자 굿리치 운영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손보의 경우 고객과 설계사를 모두 유인할 수 있는 매개 요인을 찾는데 시간이 지연되는 듯하다"며 "만약 영업이 개시된다면 굿리치와 비슷한 틀이 유지되면서 조금더 발전된 기능들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