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사태 이후로 협상 더뎌… 2개월째 논의만서부시험장 등 유력부지는 대상서 제외5000억 마련해야하는 대한항공 가장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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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이 수개월 째 제자리 걸음이다. 거래 주체인 서울시와 LH가 저마다 사정이 생겼기 때문이다.서울시는 새로운 시장을 맞았고 LH는 예상못한 부동산 투기의혹에 휩싸여 있다. 양자간 대체토지 선정이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다.지난 3월 권익위 권고에 따라 대한항공은 부지를 LH에 팔아 대금을 받고, LH는 상응하는 시유지를 서울시에서 받는 대토조건으로 합의한 바 있다. 서울시와 LH는 곧장 협의에 들어갔지만 두달여가 지나도록 유력 부지 조차 협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는 아예 대상에서 빠졌다. LH 임대주택 건립에 주민들이 항의 집회를 열고, 지역 시의원도 반대하고 나선게 이유다.‘주택 건립 가능지역’이 대토조건이지만 마땅한 땅이 많지 않다는게 대개의 전망이다..
다행히 오세훈 시장 부임 이후 서울시가 적극성을 띄고 있지만 이번엔 LH쪽 사정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거래를 위해 LH와 대체토지 선정 관련 협의 중”이라며 “LH 요청사안인 주택 건립 가능 시유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가장 곤혹스러운 쪽은 대한항공이다. 연내 5000억 안팎의 매각대금을 받아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또 늦춰질 수 있다.대체부지 선정후 감정평가, 토지금액 산정 등의 물리적인 절차에 소요될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다.
마땅히 대한항공이 주체적으로 나설 수도 없는 처지여서 속을 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