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중 2년 만에 처음으로 7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39달러 하락(-0.56%)한 69.23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07달러 내린 7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경우 장 초반 2018년 10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40달러 떨어진 71.49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72.27달러까지 올라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유가는 미국과 유럽의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오름세를 보였다. WTI는 지난주에만 5%가량 상승했다.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가운데 여름 휴가철 들어 억눌렸던 소비의 폭발로 되살아난 원유 수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제한적 공급 때문이다. 

    다만 이날 유가는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이 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지난달 중국 원유 수입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세관 총서 통계에 대한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은 4094만t에 그쳤다. 하루 평균 968배럴을 기록한 셈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가 유가 강세를 일부 갉아 먹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기에는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가는 우상향 압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이 우위다.

    제프리 할리 오안다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 팬데믹이 최악을 벗어나 다소 개선됐고 미국, 중국, 유럽의 경제는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며 "원유 시장에 저가 매수의 기회가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비 프레이저 슈나이더 일렉트릭 리서치 매니저는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이 원유 시장 낙관론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