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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영업채널 한계 드러낸 디지털 손보 성공할까

가격경쟁력 위해 중저가 라인업 구성…"손해율 리스크 커 수익창출↓" 기존 '교보라이프·캐롯손보·하나손보', 적자세…시장영향력 미비손보업계, 여전히 대면영업 위주…전체 보험료 수익 중 87% 차지

입력 2021-06-24 09:22 | 수정 2021-06-24 10:02

▲ ⓒ뉴데일리DB

최근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인터넷 전업사 특성상 중저가 상품을 팔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여전히 손보업계 대면모집 수익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 그룹은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한다.

시그나그룹은 지난달 내부 설립 승인을 완료했으며, 직접 출자를 통한 새 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보사 예비허가를 취득하고, 현재 본허가 승인을 준비 중이다.

예비허가 승인 뒤 본인가가 통상 2~3개월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는 양사의 내년 영업개시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시장 메기 역할을 할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상품의 경우 중저가 상품 위주로 판매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장기간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상품은 대면 채널이 없어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 부담이 없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로 여겨지며, 소비자들 역시 해당 이유로 디지털 상품을 택하고 있다.

이에 한 번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존 보험사 대비 손해율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고, 상품을 다양화해 손해율을 개선시키는 원론적 방법만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의 원수사를 보유한 기존 국내 디지털 보험사들도 시장 영향력이 미미한 상태다. 

실제 교보생명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순손실만 기록 중이다. 연도별로보면 ▲2013년 50억원 ▲2014년 167억원 ▲2015년 212억원 ▲2016년 175억원 ▲2017년 187억원 ▲2018년 168억원 ▲2019년 151억원 ▲2020년 1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손보의 캐롯손보도 지난 2019년 10월 출범 이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6월 하나금융지주에 편입돼 출범한 하나손보도 지난해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손보업계 보험료 수입 대부분이 설계사 중심의 대면영업에 집중된 점도 관련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모집방법별 보험료 수익 비중이 대면모집 87%를 차지한 반면 사이버마케팅(CM)은 5.5%에 불과했다.

전통적 보험사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빅테크들도 대면영업 없이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전망들도 적지 않다.

이외 시그나그룹이 글로벌 헬스 서비스 인프라 기반 관련 분야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분석도 존재하나, 국내 보험사들 역시 헬스케어에 사활을 걸고 있어 쉽지만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 대면영업 위주의 영업활동은 여전하다"며 "더욱이 중저가 상품 시장의 포화상태 속 제한된 영업채널 내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상현 기자 jsangh@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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