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회장 취임 '변화와 현식 통한 뉴 농심' 계획고객가치 최우선… 새로운 기업 슬로건과 ESG 경영韓 대표 식품기업으로서 국내외 사업의 지평 확대
  • ▲ 신동원 농심 회장
    ▲ 신동원 농심 회장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1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3월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이 별세한 후 100여 일 만이다. 신 회장은 창업주가 이룩한 라면·스낵 사업을 공고히하면서 치열한 식품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변화와 혁신을 통한 New 농심"

    농심은 최근 임시 이사회에서 신동원 회장 선임 안건을 올려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New 농심'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ㆍ시장ㆍ유통 환경이 더욱 불확실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계승과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신 회장은 현재 농심 최대 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 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 회장의 농심홀딩스 보유 지분은 42.92%다.

    신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전한 취임 메시지에서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과 국내외 사업의 레벨업 등 외형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성장"을 강조했다.

    이에 신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 슬로건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으로 바꾼다. 신뢰받는 품질과 맛, 식품 안전에 대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농심은 라면 묶음판매 포장을 밴드형태로 바꿔 나가는 한편,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농심은 라면과 스낵의 포장 재질을 종이나 재생 페트(PET) 원료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전담조직을 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 관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보다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신사업 육성에 전념 전망 

    신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New 농심을 만들기 위해 라면 등 주력 제품의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가정간편식(HMR),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육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취임 메시지에서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며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탑클래스로 재정비할 것"을 당부했다.

    농심은 연말 미국 제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2공장은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 생산 라인으로 연간 약 3억5000만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제1공장 생산량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8억5000만개에 이른다. 농심은 생산량 증대로 현재 30%대인 해외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국내 생산 시설을 활용한 수출물량 증산에 나선다. 기존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여 생산량을 늘리는 식이다. 농심은 이미 구미와 안성의 생산량 증대를 이뤄냈고, 내년까지 안양공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레벨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질면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식문화를 위한 라면의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1인 가구 및 노인 인구의 증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품과 MZ 세대 등 새로운 취향을 반영한 제품의 개발이 기대된다. 

    이에 주력 사업인 라면과 함께 콜라겐 등의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등은 농심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육 사업과 건강기능식품을 새로운 사업으로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외에 신 회장은 매번 꼬리표 처럼 따라 다니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해소해야 한다. 농심그룹은 농심홀딩스를 지배회사로 상장사 3개, 비상장사 15개, 해외법인 15개 총 3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동원 회장은 "1965년 당시 농심은 스타트업이었다"며 "임직원 모두가 젊은 피가 되어 스타트업처럼 활발하게 성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