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년比 208%·176% 증가 전망IT산업 호조에 MLCC·카메라모듈 상승세상반기 호실적 업고 올 최대 실적 '정조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자기기 등 전방 시장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부품업체들의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2분기 매출 2조1608억원, 영업이익 29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 208.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시황 호조가 삼성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노트북, TV 등 IT기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의 5G 전환 등으로 MLCC 주문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전기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증가한 331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을 이끈 것은 MLCC다. 2분기도 IT, 산업, 전장 등 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전망돼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출하량 및 평균판매가격(ASP)을 유지한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MLCC 업황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조정을 받았지만, 실제 MLCC 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지 않다"며 "중국 스마트폰 수요 약세와 언택트 수요 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여전히 재고가 적정 수준 이하"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도 2분기 매출 2조1752억원, 영업이익 1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3%, 176.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비수기인 2분기까지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특히 LG이노텍이 트리플카메라, 3D 센싱 모듈 등 고부가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프리미엄 모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12시리즈 자체가 양호한 판매량이 지속되고 있고, 그 중 프로 맥스의 비중도 높아 LG이노텍 입장에서 수혜 강도가 높다"며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비수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하반기로 갈수록 MLCC의 수익성 상향 가능성이 높으며, 하이엔드 부품의 업사이클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5% 증가한 1조25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LG이노텍도 계절적 비수기인 상반기 실적이 호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신제품에 고부가 부품 탑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