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융통화위원회서 금리 인상 점쳤으나 4차 유행 변수거리두기 상향 조정땐 민간 소비 타격…경기 회복에 악재우리금융연구소 "4분기, 1차례 금리 인상할 듯" 전망
  •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연거푸 시장에 금리인상 신호를 던지며 연내 금리인상에 못을 박았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8월 인상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3.4%에서 최대 4.8%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백신접종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확산세가 줄어든다면 4.0% 성장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었다. 

    이 총재는 특히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표현을 써가며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27일 통화정책 정상화 발언을 처음 내뱉은 이후, 지난달 6월 24일에는 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규정했다. 또 "한 두번 금리를 올리더라도 긴축은 아니다"며 추가 인상 신호를 연거푸 보냈다.

    이에 따라 8월 금융통화위원회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았다.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4차 확산세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8일 신규 일일 확진자는 1275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만일 2~3일 간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7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슈까지 겹치면서 인상 시점은 10월이나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언급하고 있어 이에 따른 소비 침체, 경기 타격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될 때마다 민간 소비는 큰 폭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연구소는 "한은은 7~8월 통화정책회의서 기준금리를 현 0.50%로 동결하고 올 4분기에 기준금리를 0.25%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