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효과 있지만 사회 전체 방어 수준에는 ‘미흡’정은경 “1년 6개월 인내했는데 또 방역강화 요청, 국민께 송구”서울 곳곳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대기자 행렬 이어져
  • ▲ 9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민석 기자
    ▲ 9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민석 기자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시점, 당국이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4단계 시행을 검토 중이다. 애초에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은 일률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확산세가 거센 서울 먼저 격상이 점쳐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브리핑을 통해 “거리두기 개편안은 주간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4명을 초과하는 날이 3일 이상이 되면 단계를 상향한다는 기준”이라며 “서울시는 8일 기준 인구 10만 명당 주간 발생률이 4명을 처음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일 이후 여러가지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자체와 중대본 내 협의를 거쳐 단계 조정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이날 서울시 각구 보건소, 임시선별진료소는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꽉 찼다. 특히 무역센터발 집단감염으로 강남구보건소, 삼성역 임시선별진료소는 2km까지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는 내일 역시 확진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지표로 해석된다. 결국 가장 강력한 방역 강화 카드를 꺼내야만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정 본부장은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방역당국자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수도권 급증으로 시작된 지금의 유행을 빠르게 꺾고 사회 전체적인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우리 국민의 단합된 멈춤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백신 1차 예방접종이 30%가량 진행돼 고령층의 치명률, 위중증은 줄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 전체를 감염으로부터 방어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