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규모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설비 건설열분해-해중합 방식으로 年 18만t 폐플라스틱 처리"Carbon to Green, 본격 실행… 국내 넘어 아시아로 확대"
  • ▲ 송철호 울산시장(좌)과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 송철호 울산시장(좌)과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이 기존 석유화학사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1일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스토리 데이'에서 Carbon to Green' 중심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한 이후 그 첫걸음을 뗀 것이다. SK종합화학은 스토리 데이 행사에서 기존 사업경쟁력은 유지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된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전날 SK종합화학은 울산시와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사업, 친환경 도시유전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종합화학은 2025년까지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축구장 22개 크기인 약 16만㎡ 부지에 열분해 및 폐페트 해중합 방식으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재활용하는 공장인 도시유전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사업 중 최대 규모다.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사업은 기존 기계적 재활용(Mechanical Recycling)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체계의 완성을 위해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ing) 방식인 열분해와 해중합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SK종합화학은 자체적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발에 더해 1월 미국 브라이트마크社와 열분해 기술을 협력키로 하고, 6월에는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社 지분투자를 통해 해중합 기술을 확보했다.

    SK종합화학은 2024년까지 브라이트마크와 협력해 울산미포국가산단 내 연 10만t 처리 규모의 열분해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생산되는 열분해유는 SK종합화학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루프인더스트리와 손잡고 같은 부지 내에 2025년까지 연 8만4000t 처리 규모의 해중합 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90만t, 2027년 250만t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규모를 확대해 회사가 생산하는 플라스틱의 100% 수준에 해당하는 폐플라스틱 전부를 재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은 이번 투자 결정을 시작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30년까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내 총 4곳에 연간 40만t 폐플라스틱 처리 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SK종합화학이 신규 설비 건설 및 운영 인력으로 울산시민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해중합 설비와 열분해 설비를 운영하는데 총 200여명 이상의 신규 인력 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설비 투자 결정은 '탄소에서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이라는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에 기반한 사업적 실체를 처음 선보였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시작으로 폐플라스틱으로부터 다시 원료 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을 확대해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을 견인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ESG경영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