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46달러 하락(0.61%)한 74.10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51달러 오른 7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만에 반락한 WTI는 74달러대에 머물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39달러 내린 75.1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불화에 따라 경제 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내렸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지난 주말 회의를 마치고 코로나19 변이 확산과 불균형한 백신 접근성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델타 변이 확산과 백신 접종률 하락 속에 지난주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20년 4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1만9455명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세계 각국에서 델타 변이에 따른 경제 봉쇄가 이뤄지면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주 OPEC 회의에서 원유생산정책 합의가 불발되면서 불안감도 여전하다. 사우디아라바이가 8~12월 합산 200만배럴을 증산하되 감산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자고 제안했지만 UAE가 반대하면서 만장일치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산유국들이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원유 공급을 늘리고, 이에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유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OPEC의 불화가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적 증산을 촉발하면서 시장에 공급이 대거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마셜 스티브스 IHS마킷 애널리스트는 "비공식적인 협상이 계속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 회담이 언제 열렬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