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대화 제안에 노조 응답14일 교섭 재개키로갈등의 불씨 여전… 출근길 선전전, 철야농성 병행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은 일단 유보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하투(夏鬪)가 격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가운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임단협 교섭 재개 공문을 받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나서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며 “다음날인 14일 교섭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 방향을 예정대로 논의한다. 대의원 등은 출근길에 선전전을 벌이고 철야 농성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면 파업은 유보하면서 단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전면 파업은 노사 모두에 피해를 입는 만큼 섣불리 나설 일이 아니다”라며 "그 어느때 보다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공장이 있는 울산시 등도 애를 태우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노조위원장) 등을 만나 원만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다시 머리를 맞대지만 현대차 노사가 쉽사리 합의에 이르기는 힘들 전망이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정년연장, 잉여인력 등 난제가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만 64세) 등을 내걸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 성과급 100%+300만원, 격려금 200만원 등 1인당 1100만원 수준을 제시했으나 단박에 거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