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한샘에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 조회공시 요구몸값 1조3000억원 수준 추정한샘 "확인해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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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14일 한샘에 대해 조창걸 명예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앞서 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한샘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최대주주 지분 약 30%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인수대금은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르면 이번 주말 약 1조3000억원 안팎(주당 20만원)에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인 조 명예회장이 1970년에 설립한 국내 1세대 가구 업체다. 한샘은 조 명예회장이 1994년 25년 만에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었다. 

    한샘의 첫 전문경영인 대표였던 최양하 전 대표는 ‘디자인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주거공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샘의 이름으로 상품화해 판매했다. 200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고, 2015년에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7년 상하이 한샘플래그십스토어를 연 데 이어 항저우와 우한 등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강승수 대표가 새롭게 취임했다.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매각에 나선 이유는 후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생으로 고령인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지만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장남 조원찬씨가 2002년 사망하면서 세 자매만 남았다. 세자매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한샘 지분 1.32%·0.88%·0.72%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