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3분기 내 충분한 모더나 수급 확신9월까지 1484만회분 물량 도입 추정… 현재는 80만회분 수준 전문가 “당장 백신이 없다는 솔직한 얘기가 없어” 지적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정부가 3분기 내 50대 전체가 2차 접종까지 할 수 있는 모더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힌 가운데 과연 접종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초에 모더나 백신은 2분기부터 4000만회분이 들어오기로 약속된 사안이었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사(社)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와의 통화를 통해 합의한 내용인데도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물량은 약 80만회분 수준이다. 

    14일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3분기 내에는 모든 50대가 2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만큼 모더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와의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이나 물량은 비공개에 부쳐진 상태이지만, 주별로 확실한 수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에 의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백신 공급과 관련한 정보는 ‘정부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추후 접종과정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한 사안이다. 

    50대 전체는 742만명으로 이들이 2차 접종까지 하려면 1484만회분이 3분기 내에는 전부 공급돼야 한다. 

    기확보된 물량을 제외하고 이번 주부터 9월 마지막 주까지 12주가 남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 수치로 따져봐도 주별로 116만회분이 지속적으로 국내에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언제든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백스 물량도 그랬고, 모더나 역시 예상 일정 대비 한참 밀린 상황에서 찔끔찔끔 도입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백신이 지금 당장 없는데도 솔직하게 얘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수급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며 “정부는 백신 접종 계획을 다시 짜고 미리 공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백신 구매, 수급 문제에 있어서 일부 공무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백신 회사 직원들을 포함한 민간 전문가 참여가 보장돼야 효율적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4차 대유행 확산이 거세 백신접종에 대한 대국민 요구도는 매우 높다. 게다가 선택권 없이 정부가 지정한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희망 고문은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모더나 백신예약을 실패한 A씨(58세, 직장인)는 “정부의 말만 들으면 물량이 제대로 확보될 것처럼 보이는데 언제나 그랬듯 언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겠다”며 “세부일정은 비공개로 한다고 해도 최대한 많은 정보를 국민에게 선제적으로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모더나 사전 예약을 실패한 A씨와 같은 55∼59세 연령층에 대해 이날 오후 8시부터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실제 접종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8월 1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