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SA 첫 상용화 불구 서비스 논란 여전SA 옵션2 기술 최대 속도 1.5Gbps 그쳐기존 NSA 옵션3 최대 속도 2.7Gbps에 못 미쳐SKT, LGU+ "시기상조"… 'LTE-5G' 동시 사용 '옵션4'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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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5세대(5G) 이동통신 '단독모드(SA·Standalone)' 첫 서비스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보다 속도도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5G 품질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16일 KT에 따르면 15일부터 삼성전자의 3종의 단말기(갤럭시S20, S20+, S20 울트라)에서 5G SA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SA는 LTE를 이용하지 않고 5G망으로만 데이터 등을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KT는 SA가 비단독모드(NSA)에 비해 더 오래 배터리를 사용하고,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실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 갤럭시S20+ 단말로 SA와 NSA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비교 시험한 결과, SA(13시간 38분)는 NSA(12시간 32분)보다 최대 1시간 6분(8.8%)을 더 오래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KT는 2019년 NSA 방식의 5G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SA로 진화를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SA 상용망 제공을 위해 기술 개발과 필드 검증을 지속했으며, 올해 1월부터는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5G 상용망에서 SA 시범서비스를 실시했다. KT는 당장 연말부터 SA모드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재난문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SA 방식이 NSA 방식에 비해 최고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KT는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3세대 파트너십 프로젝트)가 규정한 '옵션2' 기술을 SA 방식으로 채택한 상태다.경쟁사들은 KT의 SA 방식은 '옵션2' 기술로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5Gbps에 그친다고 설명한다. 이는 NSA 방식의 '옵션3' 기술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인 2.7Gbps에 비해 한창 못 미치는 수치다. LTE 최고 다운로드 속도인 1.2Gbps와도 별 차이가 없어 소비자가 체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SA 기술 도입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LTE와 5G를 동시에 사용하는 SA '옵션4' 기술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옵션2'와 '옵션4' 방식을 놓고 검증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업계에서는 KT가 5G SA 첫 상용화를 통해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내다보고 있다. SA 기술이 차세대 5G 기술 표준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5G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소비자들의 체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5G 품질 논란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90Mbps로 LTE의 4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통 3사가 5G 출범 당시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LTE의 20배 속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인 것. '진짜 5G'라 불리는 28㎓ 대역 5G 기지국도 올해까지 4만 5215개를 구축해야 하지만, 3월 기준 91개에 그치는 실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앞서 IT 유튜버 '잇섭'을 통해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면서 "과장된 SA 마케팅으로 5G 품질 논란이 더욱 불거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