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모더나 단일 접종서 화이자 추가 투입키로'모더나 물량 확보' 문제없다더니 돌연 접종 계획 바꿔사업장 접종도 화이자로 교체…백신 수급 불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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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3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이 첫 단추부터 어긋나고 있다. 당국은 모더나 백신으로 50대 접종을 시작해 마무리까지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갑자기 화이자도 투입한다며 노선을 변경했다. 

    결국 접종 시작 전 예약 과정부터 혼란이 커졌다. 사이트 먹통, 뒷문 예약 등 문제가 노출된 데 이어 백신 종류까지 변경됐기 때문이다. 7월 접종은 사실상 휴업 상태로 접종률 1%를 올리기에도 벅찬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브리핑에서 “7~8월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총량은 계획 대비 변동이 없으나, 모더나에서 결정 통보한 7월 배정 물량이 7월 말에 집중돼 화이자 접종을 추가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7월 3째 주 공급받기로 한 모더나 백신 물량이 품질검사, 배송 등의 문제로 7월 마지막주에 들어오게 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 관계자는 “50대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면서 50대 초반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날에 갑자기 화이자 추가 투입을 발표한 것은 신뢰도 차원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급 일정 자체가 틀어졌다면 미리 예고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안내가 있었어야 했다”며 “수급 계획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일이 더 발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사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의 통화 이후 모더나 백신 4000만회분 도입을 2분기로 앞당겼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화이자와 달리 항상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계약에서 너무 큰 차이가 있다”며 “매번 백신 물량이 비면 화이자를 먼저 맞추고 있는데, 아랫돌 빼서 윗돌 꾀는 형태가 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모더나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사업장 자체접종도 급하게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사업장 자체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이 기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됐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2차 접종기간이 각각 4주와 3주로 다르다는 점이다. 결국 갑자기 변경된 백신 종류로 인해 이미 팀별로 계획된 교대 일정 등을 재조정해야 한다. 

    앞서 당국은 50대 전체를 대상으로 모더나 2차 접종이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접종과 수급 일정이 연일 엉키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1차 접종 예약 시 자동 통보되는 2차 접종 일정은 위탁의료기관의 기존 예약상황을 반영한 예정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1차 접종 시행 후 2차 접종일을 확정해 이를 대상자에게 개별 문자로 통보하기로 했다. 

    또 질병청은 50대 접종 시기 마지막 날을 8월 25일에서 8월 28일까지로 연장했다. 사전예약을 완료한 사람들은 접종일 전에 백신 종류 등을 문자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만 50~54세(1967년~1971년생) 연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은 이날부터 6일간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이 중 만 53~54세는 오늘(19일) 20시부터 20일 18시까지, 50~52세는 20일 20시부터 21일 18시까지 예약을 진행한다. 21일~24일까지는 연령 구분없이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