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우버 합작법인 출범 3개월만에 이용자 줄어잦은 경로 이탈, 배차 지연 등 불만 목소리 높아카카오T 시장 독주 여전... "차별화 서비스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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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Uber)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티(UT)'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당초 모빌리티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카카오T'를 위협할 것이라는 기대과 달리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실정이다.

    22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티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5월 139만명에서 6월 105만명으로 34만명 감소했다. 

    우티는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을 통해 지난 4월 1일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당시 SK텔레콤은 국민 내비게이션 'T맵'과 우버가 수도권에 보유하고 있는 1000여대의 가맹 택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티맵모빌리티 분사 당시 우버로부터 받은 1700억원 규모의 투자 가운데, 1130억원이 우티에 투입됐다. 별도로 SK텔레콤이 티맵모빌리티의 소수 지분 매각을 통해 외부 사모펀드(PEF)로부터 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시장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실제 우티가 출범한 한달 간 이용자 수(80만명→139만명)는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점차 이용자 수가 줄어들면서 3개월 만에 100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T 앱 이용자는 ▲4월 930만명 ▲5월 1030만명 ▲6월 1058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용자들은 우티의 ▲배차 지연 ▲잦은 경로 이탈 ▲강제 호출 취소 ▲느린 지도 등을 불편 사항으로 꼽고 있다. 국민 내비게이션인 T맵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있어도 길을 우회해서 돌아가는 등 별다른 체감을 못 느낀다는 점을 지적한다.

    상대적으로 택시 기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T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카카오T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 톡'을 앞세워 현재 택시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우티가 카카오T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질적으로 다른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택시 단체 관계자는 "카카오T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을 우티 역시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홍보성 이벤트로 이용자들을 유치하기 보다는 택시 기사와 이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