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 우울 평균 점수 5점… 3월 조사보다 감소했지만 2019년 대비 배 넘어조사 시점 6월이라 일부 긍정적 영향… 심리지원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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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상황이 1년 반 넘게 이어지며 우울감을 느끼거나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가 ‘코로나 우울’을 심하게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보건복지부는 26일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전국 19∼71세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5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한 것이다.먼저 조사 대상자의 우울감 정도를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5.0점(총점 27점)으로 나타났다.직전 분기였던 올해 3월 조사 결과(5.7점)와 비교하면 0.7점 감소한 것으로 우울 점수가 10점 이상인 ‘우울 위험군’의 비율도 올해 3월 22.8%에서 18.1%로 4.7%포인트(p) 줄었다.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인 작년 3월(우울 5.1점·우울 위험군 17.5%)과 비슷한 수준이다.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우울 2.1점·우울 위험군 3.2%)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복지부는 평가했다.연령별로 보면 2030 젊은 층의 문제가 심각했다.올해 6월 기준 우울 평균 점수는 20대가 5.8점, 30대가 5.6점으로 모두 평균치를 웃돌았다.30대는 2020년 첫 조사(5.9점) 이후 6.1점→7.3점→6.0점→6.7점→5.6점 등을 나타내며 꾸준히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첫 조사에서는 4.7점으로 비교적 점수가 낮았으나 올해는 6.7점, 5.8점 등을 기록했다.특히 20대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50대·60대(각 13.5%)의 1.5배 이상이었다.성별로 보면 여성의 우울 점수가 5.3점으로 남성(4.7점)보다 높았으며, 20대 여성의 우울 점수는 5.9점으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다만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대 남성이 25.5%, 30대 남성이 24.9% 등으로 나타나 4명 중 1명꼴이었다.우울감이 심해지면서 자살을 고려해본 사람도 적지 않다.6월 조사에서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답변은 12.4%로, 3월 조사 결과(16.3%)보다는 3.9% 포인트 줄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4.6%(2021년 자살 예방백서 기준)의 2.5배 수준이었다.자살 생각 역시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17.5%, 14.7%로 나타나 50대(9.3%), 60대(8.2%)를 크게 앞질렀다.자살 생각은 20대 남성(20.8%)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어 30대 남성(17.4%), 20대 여성(14.0%) 등이 뒤를 이었다.응답자들의 64.2%는 심리적으로 가족에게 의지한다고 답했다. 심리적으로 도움 받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경우는 8.4%였는데 30대(12.6%), 20대(11.1%)에서 높은 편이었다.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정신 건강에 대한 정보 제공(57.4%), 심리 상담(50.7%)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복지부는 “조사가 이뤄진 6월은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었고 백신 접종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등에 따라 일상 복귀 기대감이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어 “여전히 우울, 자살 생각 비율이 높은 수준이고, 7월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상황 변화에 따라 심리지원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촘촘하게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