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3일 기준 월 관객 500만명 돌파지난해 2월 이후 최대 관객수 기록신규콘텐츠 유입 효과 있었지만 4차 대유행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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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영화 관객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유난히 더운 날씨와 신규 컨텐츠 유입이 여름 성수기 영화관객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영화업계의 길었던 불황에 빛이 보인 셈이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4차 대유행에 긴장감은 여전히 늦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월 누적 영화관객 수는 총 579만9823명이다. 이미 지난 23일 5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492만7993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이미 전달 관객 수를 중순에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2월 737만2370명 이후 첫 500만명 돌파다. 지난해 3월 183만4722명으로 급감한 영화관객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같은해 4월에는 100만명도 넘기지 못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영화관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90% 이상 증발했고, 설상가상으로 신규 콘텐츠 유입이 뚝 끊겼다. 극장가에서 최소한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영화사들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OTT 등으로 시선을 돌리면서다. 

    결국 국내 영화관들은 영화개봉 독려를 위해 개봉 지원금을 지급하며 노력해왔지만 매출이 제자리였던만큼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영화관람료 인상까지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다만 여름 성수기가 본격 시작된 이달은 분위기가 다르다.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유난히 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영화관에 이른바 '폭염특수'가 기대됐다. 여기에 '모가디슈', '블랙위도우', '랑종' 등의 신규 컨텐츠 유입도 기대감을 심어줬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모가디슈의 예매상황이 무엇보다 희망적이다. 모가디슈는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모가디슈는 팬데믹으로 인해 위축된 극장가에 근 2년 만에 개봉하는 대형 프로젝트 영화다. 4차 대유행에 따라 연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28일 예정대로 개봉키로 했다.

    이날 기준 모가디슈의 예매율은 33.2%, 5만1948명이 예매했고, 매출액은 3억9377만7190원 이다. 

    하지만 극장가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사실상 영화관 입장에서 '셧다운'이다.

    특히 올해 극장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티켓 매출의 절반을 배급사에 선지급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개봉일을 미루던 영화를 끌어오는데 성공한 극장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일괄 3단계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고, 수도권의 경우 4단계 조처를 2주 연장했다. 4단계에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은 금지되고, 영화관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할 수 없다. 

    관객들의 불안 심리 증가도 악재다. 영화 배급사의 마케팅 활동 역시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스 베이비2' '액션히어로' '더 레치드: 악령의 저주' '우리, 둘' '워스' 등이 시사회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해야 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4단계는 영화관 입장에서 셧다운이나 마찬가지인데 계속 연장이 거듭된다면 여름 성수기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