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사업체종사자 32만명↑…석달째 30만명선보건복지·공공행정↑ vs 숙박음식업·여행↓기저효과·재정일자리 견인…임시·일용직 75%4차 대유행에 7월 지표 다시 큰폭 악화 전망
  • ▲ 한산한 식당.ⓒ연합뉴스
    ▲ 한산한 식당.ⓒ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 장기화로 민간소비에 민감한 숙박·음식업의 종사자가 1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감소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다 최근 다시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최근 실태조사에선 숙박·음식업 소상공인 10명중 6명꼴로 휴·폐업을 고민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기저효과와 혈세를 투입하는 관제(官製) 일자리 증가로 국내 사업체 종사자수는 석달째 30만명대 증가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 폭은 다시 둔화했다. 늘어난 일자리는 임시·일용직이 74.6%를 차지해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내놓은 '6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수는 모두 1881만2000명으로 1년전 같은기간과 비교했을때 32만3000명(1.7%)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마이너스(-22만5000명)로 돌아섰다가 올 3월(22만3000명) 반등한뒤 4월부터 30만명대 증가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업체 종사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지난 2월 이후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일부업종의 경기회복 흐름이 영향을 준것으로 풀이된다. 증가폭은 앞선 4월(37만9000명)과 5월( 35만명)에 이어 둔화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다음달 공표될 7월 지표는 큰폭의 악화가 전망된다.

    6월 현황을 산업별로 보면 정부 재원이 많이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만9000명)과 정부 일자리사업이 주도하는 공공행정(6만명)의 증가폭이 컸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만7000명)도 증가했다. 반면 숙박·음식업(-5만1000명)과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1만7000명) 등에선 줄었다. 숙박·음식업은 17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감소 폭은 올 1월(-24만명)과 2월(-16만2000명)과 비교해 크게 둔화하다 4월 -3만1000명, 5월 -3만7000명, 6월 -5만10000명 등으로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숙박·음식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좀처럼 골목상권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중기중앙회가 내놓은 실태조사를 보면 숙박·음식업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휴업이나 폐업을 고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이달 12~15일 숙박업과 음식점 종사자 각 150명씩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의 33.3%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여파로 휴·폐업을 고민한다고 답했다. 24.0%는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했다. 57.3%가 휴·폐업을 고심하는 셈이다. 10명 중 6명꼴이다. 수도권에 있는 소상공인은 58.6%, 지방은 55.8%가 휴·폐업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 ▲ 재정일자리.ⓒ연합뉴스
    ▲ 재정일자리.ⓒ연합뉴스
    우리 산업의 중추이자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종사자가 1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다 5월(1만1000명) 들어 16개월 만에 반등한 뒤 두달 연속으로 늘었다. 증가 폭도 커졌다.

    종사자 수 증감을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상용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6만5000명(0.4%) 늘었다. 임시·일용직은 24만1000명(14.2%)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재정일자리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리운전기사 등 특수고용직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도 1만7000명(1.5%) 늘었다.

    한편 지난 5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은 341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13만1000원(4.0%) 증가했다. 상용직은 359만5000원으로 14만4000원(4.2%), 임시·일용직은 169만8000원으로 5만7000원(3.5%) 각각 늘었다.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1.9시간으로 지난해보다 1.7시간(1.1%) 증가했다.
  • ▲ 코로나19 검사대기줄.ⓒ연합뉴스
    ▲ 코로나19 검사대기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