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달러 약세와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연이틀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23달러 상승(1.69%)한 73.62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86달러 오른 73.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31달러 증가(1.75%)한 76.05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7월13일(75.25달러, 76.49달러) 이후 2주 만에 최고로 올랐다. 일일 상승 폭으로는 이달 22일(2.29%, 2.15%) 이후 최대치다.

    탄탄한 원유 수요가 가격을 지지했다.

    전날 나온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집계를 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408만배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20만배럴 감소)와 비교해 재고가 더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와 정제유 역시 모두 재고가 감소했다.

    WTI 선물 인도분의 중심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 역시 127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1월 이후 재고 물량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로비 프레이저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스틱 매니저는 "미국과 해외에서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에도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도 한몫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41% 내린 9.1882로,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덕분에 유로는 0.39% 올라 1.1888달러로, 3주 넘게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