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7만t 증설 마무리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 '세계 최초' 상업화 목표백신發 라이프사이언스 호재에 더해 '연 매출 2조' 달성 기대감
  • ▲ SK케미칼. ⓒ뉴데일리경제 DB
    ▲ SK케미칼. ⓒ뉴데일리경제 DB
    SK케미칼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생산능력 확충으로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당장 3분기부터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이 기대되며 최근 확보한 원재료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에 따라 라이프사이언스 부문 호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최초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 상업화까지 성공할 경우 연간 매출 2조원을 처음으로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그린케미칼 내 코폴리에스터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폴리에스터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공장 생산능력 19만t에서 #4 7만t을 증설, 3분기부터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연산 26만t으로 확장돼 하반기부터는 코폴리에스터 사업부가 성장 드라이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코폴리에스터는 내화학성이 우수하고 두께가 두꺼운 용기를 만들어도 높은 투명성을 갖고 있어 국내외 화장품 업체 및 용기 제조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중국 슈예(Shuye)社로부터 수입한 BHET를 원료로 해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r-Copoly)를 세계 최초로 상업화할 계획이다.

    앞서 SK케미칼은 5월 폐페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설비를 가진 슈예에 2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취득했다. 해당 투자로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생산능력 2만t 구매 권한(Off-take)과 원료·제품의 한국 시장 독점권을 확보했다.

    케미칼 리사이클은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고분자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이다. 폐페트를 분쇄·가공한 재생 원료를 섞어 사용하는 물리적 재활용 방식에 비해 제품 품질이 저하되지 않고 반복해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r-Copoly가 양산에 성공할 경우 코폴리에스터 사업부의 추가 수익성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SK케미칼은 3분기에 r-Copoly 제품 '에코트리아(ECOTRIA) CR'을 출시하고, 여기에 더해 △재활용 페트 원료 PCR을 사용한 '에코트리아 R' △고투명 소재 '에코젠 클라로(Claro)'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친환경 패키징 소재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r-Copoly 제품 판매 비중으로 2025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SK케미칼의 주력 화학 제품인 코폴리에스터는 전 세계에서 이스트만(Eastman, 美)과 SK케미칼만 생산하는 제품으로, PC와 유사한 물성을 구현하지만, BPA가 검출되지 않아 화장품 용기나 포장재, 음료 및 식품 용기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이후 슈예로부터 리사이클 원료 rBHET를 수입해 r-Copoly가 성공적으로 양산된다면 국내외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 SK케미칼의 PETG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SK케미칼
    ▲ SK케미칼의 PETG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SK케미칼
    동시에 PPS 사업 등 적자에 시달리는 작은 사업부들의 경우 방향성을 결정해 올해 안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기존 적자 사업부들의 구조적 변화가 기대된다.

    SK케미칼은 2017년 12월 SK디스커버리(옛 SK케미칼)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이후 장기간에 걸친 사업부 매각, 구조조정을 통해 폴리에스터 사업 중심에서 PETG수지, 생명과학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투자 성과가 현실화하면서 자체적인 영업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그린케미칼 내 수지 사업의 경우 저수익성 PET 수지 사업을 축소하고, 친환경 소재인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 수지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고기능성 수지 판매 확대, 제조설비 증설 등으로 이익 규모가 증가하면서 PETG 제품군에서 매우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원재료 DMT 내재화 등 수직계열화를 통해 우수한 운영 효율성도 갖추고 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고기능성 PETG 수지를 중심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역 관련 신규 수요, 고객 기반 다변화에 따른 판매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PETG 수지 설비 증설, 바이오폴리올 등 신규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점차 외형이 회복되고 사업 다변화 수준이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확대되면서 영업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특히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CMO 매출이 발생하면서 부문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기존 주력 제품인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 중단 결정에도 코로나19 백신 관련 CMO/CDMO 성과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SK케미칼이 2분기에 매출 4088억원, 영업이익 769억원을 달성해 2017년 12월 분할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2884억원)은 41.7% 증가할 전망이며 영업이익(176억원)은 33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으로는 매출 2조1236억원, 영업이익 5613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전년대비 매출(1조2147억원)은 74.8%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1062억원)은 428% 뛸 것으로 추산됐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힘입어 그린케미칼 부문의 수익성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생명과학 부문의 이익창출력 확대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진행 중인 PETG 증설 완료, 코로나19 백신 관련 CMO/CDMO 계약 체결 등을 고려할 때 주요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시현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영업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