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전화콜 서비스 카카오T 접목티맵모빌리티, 수도권 'TMAP 안심대리' 내놔3000여 전화콜 업체 '생존권 위협' 한목소리"대기업 시장 장악" 비판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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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이어 SK텔레콤이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영세 업자들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다.4일 국토교통부의 '대리운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2조 7672억원으로 파악된다. 대리운전 기사 수는 약 16만 4600명에 이른다.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6년부터 대리운전 서비스를 내놨다. 하지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화콜' 서비스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승차 공유 플랫폼 타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전화콜 시장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대리운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 CMNP를 통해 '1577 대리운전' 운영사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 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 서비스를 이관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신설 법인의 지분을 절반 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통해 전화콜 서비스를 카카오T에 접목시켜 시장의 우위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도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TMAP 안심대리'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초기 3개월간 수수료를 전액 환급하는 방식을 도입, 대리기사들의 구미를 당겼다.또한 운전점수 및 운행실적을 활용한 멤버십을 통해 기사들에게 교통비 지급, 운행 수수료 환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을 위해 실시간 위치 공유 기능, 기사 별점 제도 도입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대리운전 업체들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진출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부분이 지역별 전화 기반 중개사업자인 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들의 마케팅 공세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얘기다.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최근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 대기업의 전화 호출 시장 진출을 막고, 대기업의 지나친 현금성 프로모션을 금지해달라고 진정할 예정이다.전화콜 업체 관계자는 "전화콜 업체 수만 3000개만 넘는 등 대리운전 시장도 레드오션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라면서 "대기업들이 자금력과 프로모션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려는 꼼수를 막아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