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20년도 다단계판매업 매출액·후원수당 지급현황 공개사업자 122개 전년比 8개 감소… 매출액 4조9850억 1.7% 줄어미등록 다단계업체는 '불법 피라미드', 소비자·상품판매원 주의해야
  • ▲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뉴데일리 DB
    ▲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뉴데일리 DB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지난해 다단계사업자와 매출액, 상품 판매원 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지난해 기준 122개 다단계판매업자의 매출액, 소속 판매원 수, 후원수당 지급현황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정보공개 대상 다단계판매업자 수는 전년 130개 대비 8개 감소한 122개였고, 이들 업체의 매출액 합계 역시 4.65%(5조2284억원) 감소한 4조9850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상위 10개 업체 매출액은 전년 3조7060억원 대비 1.65% 소폭 증가한 3조7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자 중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는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와 유니시티코리아 등은 매출액이 감소했다.

    지난해 5월말 기준 다단계판매업자에 등록된 전체 판매원 수는 전년 834만명 대비 0.83% 감소한 827만명쯤이었다. 이는 다단계판매업자에 등록된 판매원 수를 모두 합한 숫자로, 여러 곳에 중복 가입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판매원 숫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공정위는 추정했다.

    지난해 다단계판매업자가 소속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1조6820억원으로 전년 1조7804억 대비 5.52% 감소했다.

    다단계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수는 전년 152만명 대비 5.26% 감소한 144만명쯤으로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17.41% 비중이었다.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 144만명을 분석한 결과, 지급액 기준 상위 1% 미만의 1만4388명에 지급된 후원수당은 총 9339억원이며 이들의 1인당 후원수당 액수는 평균 6491만원에 달했다.

    지급액 기준 상위 1~6%의 판매원 7만2217명은 평균 609만원을 수령했고, 상위 6~30%의 판매원 34만6735명은 평균 67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연 1억원 이상 초고액 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년 2022명보다 85명이 감소한 1937명이며 이는 전체 수령자 중 0.13%에 불과했다.

    다단계판매업자의 주요 취급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으로 전년도와 유사했다.

    공정위는 이번 정보공개 대상 다단계판매업자들은 방문판매법에 따라 등록돼 정상 영업하고 있는 업체들로 모두 공제조합에 가입돼 있지만, 소비자와 판매원들은 자신이 거래하는 다단계판매업자가 등록업체인지, 공제조합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 ▲ 다단계사업자 상위 10개 업체 매출액 추이 (단위: 백만원, %) ⓒ공정위 자료
    ▲ 다단계사업자 상위 10개 업체 매출액 추이 (단위: 백만원, %) ⓒ공정위 자료
    또한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다단계업체(불법 피라미드)는 그 행위 자체가 불법인 만큼, 금전적 이익을 미끼로 판매원 가입이나 물품구매를 강요하는 업체에 속지 말고 신속히 관련 기관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 홈페이지에서 개별 다단계판매업자의 상세정보를 확인해 향후 거래 및 판매활동에 참고해야 하며, 후원수당을 많이 받을 욕심으로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거래하는 행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정보공개 자료를 토대로 다단계판매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법 위반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