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김밥집 식중독으로 위생 문제 잇달아고온 다습 날씨 탓… 여름철 식중독균에 노출 쉬워매장 교육·자체 내부 위생 점검 강화
  • ▲ ⓒ맥도날드
    ▲ ⓒ맥도날드
    여름철 식품·외식업계가 위생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음식물이 식중독균에 오염되는 등 각종 변질이 이뤄지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분당 김밥집 식중독 사태와 맥도날드 폐기 빵 재사용 논란 등 잇따라 터지는 위생 문제로 긴장감이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햄버거 빵 등의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공익신고자는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폐기 대상이 된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했다고 언론을 통해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분당에서 프랜차이즈 김밥집 2곳을 이용한 200여명이 넘는 고객들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태도 발생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판매된 김밥은 약 4200여줄에 달해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도 높다. 현재 해당 업체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잘못을 인정한 상황이다.

    식품·외식업계가 위생관리에 나서는 배경에는 이런 대형사고 이후에도 위생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불똥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이유다.

    특히 여름은 기온이 상승하고 장마 영향으로 습도도 높아 식중독균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계절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6월부터 9월까지 총 9508명(총 1만444명의 91%)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식재료 재사용 논란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해 각종 점검 제도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효기간 준수·식품안전 강화 위한 지속적 지침 전달 및 교육, 매장 원자재 점검 및 도구 업데이트, 매장 원재료 점검 강화 조치를 취했으며, 향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맘스터치는 최근 품질 경영 관련 전담 부서를 확충하고 총체적인 QC(Quality-Control)점검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QC점검은 제조 매뉴얼 준수 여부 등 메뉴 퀄리티와 관련된 Q(Quality)점검과 개인위생관리, 매장환경관리 등을 통해 매장의 청결도를 체크하는 C(Cleanliness)점검을 의미하며, 이는 고객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안심하고 깨끗한 위생 환경에서 균일한 품질과 맛의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향후 맘스터치는 자체 내부 위생 점검 프로세스를 강화함과 동시에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에 의뢰해 철저한 이중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판매 메뉴에 대해서도 미생물 수거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bhc치킨은 2018년 말 가맹CS팀 내 품질관리 담당 부서인 QCS 파트 신설 후 전국을 누비며 품질관리에 주력했다. QCS 부서에선 원부재료 보관법, 냉장·냉동고 온도 등 재료 관리 매뉴얼과 유니폼 착용, 매장 내·외부 및 주방 청결도 등 개인·매장 등에 관한 전반적인 위생 점검과 교육을 진행 중이다. 매장 관리는 전 지점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 부산, 광주 등을 돌며 매달 180여개 매장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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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그린푸드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업체도 위생 안전 강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에서 상품 안전성 확보 차 제조 협력사 점검 실시한다. 온도의 영향을 받는 농산물의 경우 기준에 따라 전문 인스펙터가 검품을 실시해 품질 관리한다. 또 단체급식에서는 하절기 식중독 예방관리를 위해 각 점포에 현장지도 및 점검 활동을 진행한다.

    현대그린푸드는 9월 말까지 하절기 식품위생 특별관리 제도를 시행한다. 이 제도는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른 식품위생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식자재 전처리와 조리 및 배식 등 전 과정에 강화된 위생관리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500여 개 단체급식 사업장은 별도의 위생관리 강화 가이드인 FS중요관리식품(CCFs:Critical Control Foods) 지침에 따라 무더운 날씨에 변질되 쉬운 단체급식용 식재를 해당 기간 사용 중지하거나 가열 조리 과정을 추가하는 식의 강화된 매뉴얼에 맞춰 식품 조리 및 공급을 하게 된다. 또 대형 단체급식 사업장을 중심으로 점검 주기도 월 1회에서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확대했다.

    아워홈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 최근 아워홈은 자사 식품연구원 내 식품안전센터를 출범시켰다. 기존 3개팀으로 나눠 운영하던 분석연구, 안전, 위생관리 팀을 통합해 부서간 유기적인 협업을 도모, 한층 강화된 통합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다.

    아워홈 식품안전센터는 전국 850여개 구내식당과 22개 제조·물류 시설에 대한 위생·안전관리를 담당한다. 동시에 아워홈이 생산, 구매해 유통하는 전 식재료에 대한 품질·위생 관리도 전담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철은 평소보다 식품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업체들이 더욱 관리점검을 강화하는 시기"라면서 "연이어 위생 문제가 발생하면서 경각심을 갖고 여름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