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 변화로 드라이브 스루 주문 고객 늘어교통정체, 보행자 안전 위협 증가업계, 교통안전운영 인력 및 시설물 강화·대기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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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는 매장에 들어갈 필요 없이 차 안에서 바로 주문 및 픽업을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활동이 강화되면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 이용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250곳)와 스타벅스(280곳)를 비롯해 롯데리아(57곳), 버거킹(50곳), 투썸플레이스(10곳), 할리스(15곳)등의 햄버거, 커피 프랜차이즈들을 비롯해 최근에는 편의점들도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운영에 진출하고 있다.
문제는 편리한 매장이용 만큼 교통정체와 보행자 안전 등을 위협하는 상황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에 조사한 드라이브 스루 관련 민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8건의 민원은 16년 82건, 18년 248건, 2019년 303건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교통흐름 방해, 보행 불편, 안전시설물 문제 등이 주요 민원이었다.
해가 갈수록 관련한 민원들이 쏟아지면서 국토교통부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특성에 맞는 교통유발부담금 제도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스타벅스의 경우 보행자 통행안전과 원활한 교통흐름 지원을 위해 모범운전자협회 등과 함께 통행 안전 관리원을 배치해 운영 중이다. 차량유입이 많은 시간대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특히 교통상황 통제 권한을 가진 모범운전자를 차량지도요원으로 주요 관리 시간대 배치 강화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246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469명의 인력을 배치 중이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말까지 추가 인력 등 관련 비용은 약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6년부터 서울지방경찰청과 교통안전 인식 제고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2019년부터는 매장 앞에서 직원들이 직접 교통안전 지도하는 등의 ‘안전지킴 캠페인’을 서울특별시자원봉사센터, 공공소통연구소 LOUD 등과 함께 펼치고 있다.
각 업체별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는 보행자 안전 시설물도 강화해 설치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도로반사경, 방지턱, 경보장치, 보행자 주의 표지판, 야간 투광등 등을 전국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설치했다.
맥도날드도 3.3.3. 메시지(3초간 멈추고, 전방 양 옆 3방향 살피며, 시속 3KM 속도로 주행) 및 속도 제한 표시, 보행자 주의 표시 등의 안전지킴 표지판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
DT 이용 고객들의 대기시간 단축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도 업체별로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차량번호를 스타벅스 선불 충전카드와 연결시켜, 드라이브 스루 존 이용시 자동결제 등을 통해 주문한 메뉴를 받고 바로 출차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적용했다. 이를 통해 차량당 대기 시간이 평균 20초 이상 단축됐다. DT매장 전용 교육장도 업그레이드해서 보다 원활한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에도 나선다.
맥도날드는 지난 3월 탠덤(Tandom) 드라이브스루를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탠덤드라이브스루는 2대 차량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매장으로, 서비스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GRS도 무인매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메뉴 검색이 직관적인 키오스크를 통해 보다 빠르게 주문 및 결재할 수 있는 시스템 테스트 등 체류 시간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제천시는 스타벅스 제천DT점의 교통정체 관련 스타벅스, 건물주와 협의를 통해 교통체증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 기존 인도로 이용되던 자리 중 20m 길이의 2m 폭 정도를 드라이브스루 이용 차량들이 대기할 수 있는 차로로 변경한 가감차선을 설치하기로 협의한 것.
제천시는 도로점용허가를 내줬고, 건물주와 스타벅스는 관련 공사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상당부분 정체는 해소될 전망이다. 제천시와 건물주, 입점업체가 함께 협의해 풀어 낸 첫 사례로 꼽힌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전국의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대상으로 교통흐름 상황 등을 전수 조사 중” 이라며 “각 상황별로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체적으로 혹은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지속해서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