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하브·가솔린, 투싼 대기 6개월 이상아이오닉5·EV6, 기약 없어반도체 수급난 3분기에도 지속
  • ▲ 출고 대기기간이 수개월에 달하면서 지금 계약해도 주요 신차의 경우 내년에 차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 아산공장 모습. ⓒ현대차
    ▲ 출고 대기기간이 수개월에 달하면서 지금 계약해도 주요 신차의 경우 내년에 차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 아산공장 모습. ⓒ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인기 차종의 출고 대기기간이 수개월에 달하고 있다. 지금 계약해도 내년에나 신차를 받을 수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쏘렌트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은 6개월 이상, 디젤 모델은 4개월 이상으로 추산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4월 계약분은 8~10월, 5월 계약분은 11~12월에 차량이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투싼’도 출고까지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4월 계약분, 가솔린과 디젤 모델은 6월 계약분까지 올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K8’도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대기기간은 6개월 이상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기차도 언제 차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4월 말 출시한 아이오닉5의 경우 2~3월에 사전계약했던 고객 중 일부가 아직도 차량을 인도받지 못했다. 아이오닉5의 미출고 물량은 3만여대인데, 6~7월 2개월 연속 3000대 수준이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고객들이 연내 출고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EV6는 당초 7월 출시가 유력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이달 2일로 일정이 미뤄졌다. 지난 4월 사전계약한 고객들은 연내 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고객들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 

    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지금 EV6를 계약하면 빨라야 내년 초에 출고가 가능하다”면서 “사전계약자들도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노사 간 임금 및 단체교섭(임단협) 타결이 되지 않았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EV6 생산일정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출고 대기기간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기아는 납기 단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지속되면서 뚜렷한 해결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 문제는 2분기에 극심했고 3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양산은 내년이 돼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차 출고지연 문제가 대두되면서 빠른 출고를 보장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6 구매 시 최대 5일 이내에 출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차를 주문하고 오랜 기간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문 후 기다림 없이 바로 출고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빠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