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CGI-에디슨모터스-키스톤PE 협약쌍용차 인수전, 3강 구도 재편에디슨모터스 "구조조정 없이 정상화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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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강성부 펀드)가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 판도는 SM그룹 1강 체제에서 에디슨모터스, 미국 HAAH 오토모티브까지 3강 체제로 재편됐다.KCGI는 9일 오전 9시30분 에디슨모터스, 키스톤PE와 쌍용차 인수 관련 협약식을 가졌다. KCGI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쌍용차는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나 기아, 글로벌 브랜드처럼 큰 자본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자동차 분야가 전동화 추세로 바뀌는 상황에서 쌍용차가 자금지원을 받아 파괴적 혁신을 이룬다면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과거 ‘생산지옥’을 언급할 정도로 전기차 분야에서 기술, 안전성 외에 양산 능력도 중요하다”면서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를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화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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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30일까지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총 9곳이다. 이 중 재계 38위인 SM그룹이 경쟁 후보보다 인수능력에서 앞서면서 1강으로 평가됐다.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자금동원 능력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KCGI가 가세하면서 유력후보로 급부상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쌍용차 인수를 추진해온 HAAH도 최근 인수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3강 구도로 재편됐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몇개월 전만 해도 쌍용차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면서 “최근 SM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하고 KCGI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가세하면서 쌍용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에디슨모터스는 KCGI와 키스톤PE의 자금력을 통해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최고의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쌍용차의 인력이나 시설규모를 감안하면 연간 30만대를 생산해 판매해야 하지만 현재 1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쌍용차가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지속적인 정상화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수년 내 흑자전환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또한 “쌍용차를 인수하면 초기에는 전기차를 연간 5만대 수준에서 시작해 15만대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내연기관차 10만대, 하이드리드 5만대까지 합해 연산 3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구조조정 등 고정비용 감축 없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한편,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한영회계법인은 오는 2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10월 가격협상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