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작 부재 및 가상화폐 투자 손실 악영향엔씨, 트릭스터M 흥행 실패... 라이브 게임 매출 감소넷마블, 인건비·마케팅비 증가... 제2의나라 실적 미반영
  •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이 11일 나란히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신작 부재 및 라이브 게임 매출 감소, 인건비·마케팅비 증가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N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2분기 실적 전망으로 매출 545억~596억엔(한화 약 5670억~6201억원), 영업이익 120억~164억엔(한화 약 1248억~1706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1분기 대비 매출은 8~16%, 영업이익은 39~55% 가량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넥슨이 신작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매년 다수의 신작을 선보였던 넥슨의 올해 신작은 0개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작의 부재에 따라 자연스럽게 매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실패 사례도 눈에 띈다. 넥슨은 지난 4월 1억달러(한화 약 1146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매수 개수는 총 1717개로 평균 단가는 5만 8226달러(한화 약 6672만원)이다. 넥슨의 매수 이후 지난 6월 비트코인은 3만 6000달러(한화 약 4125만원)까지 떨어지며 원금의 40%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이 4만 5000달러(한화 약 5157만원)를 돌파하면서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손실 폭이 줄어들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역시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2분기 매출은 6331억원, 영업이익은 58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의 감소 폭은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이 약 29%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출시된 제2의나라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2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작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도 실적에 악영향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출시된 제2의나라가 20일 정도 반영되고 ‘마블콘테스트챔피언’ 매출이 반등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세는 불가피하다”며 “인건비와 마케팅비는 전분기 대비 각각 9%,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봉 일괄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반영됐고 한국과 일본에서의 신작 관련 마케팅이 공격적으로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5970억원, 영업이익은 176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약 15.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 연기와 함께 ‘트릭스터M’의 흥행 실패, 라이브 게임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리니지 형제(리니지M, 리니지2M)가 장기집권하고 있던 구글 플레이스토어 1위 자리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게 내준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김 연구원은 “트릭스터M의 매출액은 168억원을 예상한다. 출시 초반 성과는 예상을 상회했지만 6월 매출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리니지M 일 평균 매출은 7월 4주년 업데이트를 앞두고 프로모션 강도 조절로 인해 전분기 대비 하락한 1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3N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3분기가 반등의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N 모두 신규 캐시카우라 불릴 만한 대형 신작을 3분기 중 출시한다는 점에서다.

    넥슨의 경우 코노스마 모바일을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크로스 플랫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오픈월드 액션RPG ‘마블퓨처레볼루션’, 엔씨는 ‘블레이드앤소울2’의 정식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엔씨의 경우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이후 또 다른 미공개 신작도 공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TL과 아이온2도 내년 출시되면서 신작 모멘텀이 촘촘히 예정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넷마블은 마블퓨처레볼루션을 필두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 머지 쿠야 아일랜드가 잇따라 출시되며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