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게임 매출 비중 30% 목표 … 신작 기대 못미쳐결제·클라우드 상승세 뚜렷, 게임 부문 부진 만회웹보드 규제완화 호재 … “내년 신작 흥행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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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이 기대했던 게임 부문 부진이 길어지면서 사업 방향을 두고 갈림길에 서게 됐다. 결제와 클라우드 부문 상승세와 비교되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우진 NHN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게임 매출 30%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웹보드 게임 1위 경쟁력에 신작 라인업을 더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었다.

    다만 올해 게임부문 매출 성장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까지 게임 부문 누적 매출은 3562억여원으로 지난해 대비 1% 상승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게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오히려 줄었다.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던 신작 부진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오픈월드 슈팅게임 ‘다키스트 데이즈’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에도 이용자 수가 1000명 내외를 기록하면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정식 서비스 전환 일정도 묘연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어비스디아’는 초기 흥행에 실패하며 매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바 있다. 내년 1분기 국내 출시를 앞둔 어비스디아는 AGF 2025에 참가해 이용자 접점을 늘리며 재도약을 노리는 양상이다.

    NHN은 게임 부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결제와 클라우드 등 기술 부문 사업에서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결제 부문 매출은 3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고, 클라우드가 포함된 기술 부문 매출은 111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8.8% 늘어났다.

    결제 자회사 NHN KCP는 가맹점 확장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NHN페이코는 B2B 비중을 늘리며 지난 3분기 10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NHN클라우드는 광주 AI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정부 GPU 사업에서 1조원에 달하는 최대 규모 물량을 확보했다. 국정자원 화재 복구와 더불어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NHN은 결제·기술 부문과는 별도로 영위하는 사업인 만큼 게임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내년 6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올해 부진을 만회한다는 목표다.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인 3매치 퍼즐 ‘퍼즐스타’와 대전 액션게임 ‘디시디아 듀얼럼 파이널판타지’다. 각각 검증된 인기 IP ‘최애의 아이’와 ‘파이널판타지’를 활용하는 만큼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도검난무’ 기반 액션퍼즐 ‘토파즈(가칭)’와 블록체인 플랫폼 ‘수이(Sui)’를 바탕으로 한 캐주얼 게임 등을 내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게임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웹보드 부문에서 정책 변화는 NHN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 월 결제 한도를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하는 게임산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전례를 감안했을 때 법안 통과 시 게임 부문 두 자릿수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웹보드 정책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신작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출시를 앞둔 신작도 부진하다면 캐시카우인 웹보드 외에는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