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도태 복지부 차관·류근혁 청와대 비서관 등 4명 미국행 엄중 항의 및 재발 방지 확약 목적… 삼바 위탁생산분 확보 쟁점
  • ▲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대표단이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행을 결정했다. 예정된 물량 대비 적은 수량이 들어와 국내 백신접종 일정이 변경되는 상황이 발행하자 항의 차원에서 모더나사(社)를 방문하는 것이다.

    1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도태 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이날 오전 9시 30분 인천공항에서 미국 보스턴행 KE091편으로 출국했다.

    대표단은 현지 시각으로 13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 30분)께 보스턴에 도착하며, 같은 날 오후 모더나 본사에서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모더나사에서만 백신 공급 차질 문제가 빚어진 만큼 이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위한 확약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분을 국내에 선공급하는 협상이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더나 백신 공급문제는 국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이슈로 확인된 만큼, 단순한 재발 방지 약속은 지켜지기가 어렵다. 결국 구체적 내용이 담겨야 하는데 바로 그 중심에 삼바의 완제품 생산이라는 카드를 꺼낼 것으로 관측된다.

    대다수 백신 전문가들은 “항의 방문을 계기로 국내 공급을 풀면 타 국가에서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국내 위탁생산분에 대한 협상을 하는 것이 현명한 상황”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있다. 

    앞서 모더나사는 생산 차질 문제로 이달 중 우리 측에 공급하기로 했던 백신 물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로 인해 모더나·화이자 등 mRNA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기존 4주에서 6주로 2주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7월 공급 물량 중 196만회가 들어오지 않아 일부 물량이 8월로 이월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50대 접종은 모더나로만 진행하기로 했었는데 화이자가 병행 투입되는 등 혼선이 있었다. 

    정부가 올해 모더나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백신은 총 4000만회분인데 지금까지 들어온 물량은 전체 계약분의 6%가 조금 넘는 245만5000회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