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기업 비정규직 36.2%…4년간 1.6%p↓2019년 1.4%p 줄어든 뒤 코로나19에 감소폭 둔화'단시간 근로자' 24.5만명… 전년比 1.1만명 증가간접고용 비중 기업규모 클수록 높아져
  • ▲ 비정규직.ⓒ연합뉴스
    ▲ 비정규직.ⓒ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역점적으로 추진하면서 민간 대기업도 비정규직의 비중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로 말미암아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대기업도 코로나19 여파로 단시간 근로자와 간접고용을 늘리면서 대기업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00인 이상 기업의 올해 3월 말 현재 고용형태 현황을 보면 공시대상 기업은 3555개로, 이들 기업의 전체 근로자 수는 49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공시기업은 지난해보다 35개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보건복지(21개)와 제조(16개) 등에서 는 반면 사업시설관리(-14개), 숙박음식점(-9개), 건설(-9개) 등에서 줄었다. 공시대상 기업은 늘었으나 근로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2만9000명(-0.6%포인트(p)) 줄었다. 일부 기업의 법인분할로 대상기업의 근로자 수가 줄었다는 게 노동부 설명이다.

    소속 근로자는 총 410만9000명(82.6%)으로 1년 전(81.7%)보다 0.9%p(2만명) 증가했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317만2000명(77.2%), 기간제 근로자는 93만7000명(22.8%)이다.

    소속 외 근로자는 86만4000명(17.4%)이다. 1년 전(18.3%)보다 -0.9%p(-4만9000명) 줄었다. 대신 주 40시간 미만의 단시간 근로자는 24만5000명(6.0%)로 지난해(23만4000명)보다 4.7%p(1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대기업마저도 단시간 근로자 위주로 채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2019년 6.3%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7%로 하락했다가 올해 6.0%로 다시 증가했다. 단시간 근로자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8만4000명으로 지난해(8만6000명)보다 2000명 줄었지만, 기간제 근로자는 16만1000명으로 1년 전(14만8000명)보다 1만3000명 늘었다. 노동부는 "기간제 단시간 근로자는 코로나19 관련해 의료·간병인력 등 병원과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늘었다"고 부연했다.
  • ▲ 고용형태별 근로자 공시 현황.ⓒ노동부
    ▲ 고용형태별 근로자 공시 현황.ⓒ노동부
    소속 외 근로자와 함께 고용형태는 직접고용이지만, 계약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비정규직은 180만1000명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했다. 직원 300명 이상 대기업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셈이다. 비정규직 비중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37.8%(183만7000명), 2019년 36.4%(176만7000명), 지난해 36.7%(183만7000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을 마중물 삼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밀어붙인 여파로 분석된다.

    다만 감소 폭을 보면 2019년 1.4%p 감소했다가 지난해 0.3%p 반등한 뒤 올해 다시 0.5%p 감소로 돌아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정부정책 기조에 따라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대기업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견·용역 등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을 다시 늘린 탓이다. 비정규직 비중은 4년간 1.6%p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불안정한 일자리인 간접고용 근로자와 단시간 근로자는 기업규모가 클수록 비중이 높았다. 직원 1000인 이상 기업(833개)의 파견·용역 등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20.3%로 나타났다. 전체 공시대상 기업 평균(17.4%)보다 2.9%p 높았다. 업무별로 살펴보면 청소(310개)가 가장 많았고, 경호·경비(252개), 경영·행정·사무(176개), 운전·운송(154개) 등의 순이었다. 1000인 이상 기업의 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6.4%였다. 전체 기업 평균(6.0%)보다 0.4%p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