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사장 8333주, 박현수 콥센터장 3466주 스톡옵션스톡옵션 행사가 30만원… 시가총액 2.5조 넘어야 이익美 아마존과 제휴 서비스에 총력전… 2023년 상장 목표
  • ▲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11번가
    ▲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11번가
    11번가가 임직원에게 부여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규모와 행사가를 확정하면서 이른바 ‘잭팟’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은 8333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상황. 11번가가 오는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예정한 만큼 상장 후 기업가치가 얼마로 평가받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 과정에서 11번가의 가치가 얼마나 올라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행사가를 통해 임직원이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11번가의 시가총액이 최소 2조5000억은 넘어야한다.

    23일 11번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스톡옵션 부여에 따른 총 수량을 15만9110주로 확정했다. 스톡옵션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으로 이뤄진다. 11번가의 스톡옵션 부여 대상은 총 141명이다. 

    이중 이 대표가 총 8333주를 배정 받았고 올해 이사회 맴버가 된 박현수 콥(Corp.)센터장도3466주를 배정받았다. 아울러 11번가 내 팀장급 이상 직책자에게도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주목할 점은 이 스톡옵션의 행사가다. 11번가는 행사가를 주당 30만원으로 확정한 상황. 이는 액면 대비 600배의 규모로 지난해 11번가가 SK플래닛으로부터 1.55%의 자사주를 사올 당시 거래가 26만8371원보다도 상승한 가격이다. 

    이 때문에 임직원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상장 후 11번가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5151억원이 넘어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신세계 시가총액 2조4000억원을 넘는 규모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4억원에 지분 80%를 인수했지만 공개매각 특성상 경영권 프리미엄과 오픈마켓 1위 사업자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비슷한 가치라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11번가는 매년 수익을 내온 이베이코리아와 달리 2019년을 제외하곤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11번가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6% 안팎으로 상위 빅3인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와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11번가는 이번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과 협업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11번가는 이달 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하고 모회사인 SK텔레콤과 연계한 새로운 구독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지분참여 약정을 맺은 이후 첫 사업이다. 11번가는 아마존 상품을 직구할 수 있는 형태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는 SK텔레콤의 맴버십 개편에 대한 신규 서비스 연계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는 11번가와 SK텔레콤 가입자가 연계되는 유료 맴버십 모델로 지난해 유료 맴버십인 ‘올프라임’이 종료된 이후 1년 만에 다시 등장하는 서비스다. 

    11번가 관계자는 “올 하반기 최대 사업인 아마존 관련 서비스를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 외에도 배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고 라이브커머스인 ‘라이브11’을 개편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