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무상감자 등 자구책 한계기안기금·LCC 지원금 집행 하세월지원 받아도 고금리에 허덕
  • ▲ 텅 빈 공항 ⓒ 연합뉴스
    ▲ 텅 빈 공항 ⓒ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LCC 업계의 자금난이 극심하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업계는 “정부 도움 없이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지원받기 위해 금융당국과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직 지원 여부는 물론 규모, 금리 등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439%에서 올해 2분기 1218%로 급등했다. 다음 달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재무 불안정성을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기안기금을 지원받더라도 높은 금리로 인해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기안기금 321억원 중 257억원을 금리 2.98%로 대출받았다.

    올해 기안기금을 지원받는다면 대출 금리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금리였던 7.3%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2019년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낮은 금리가 결정됐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한 재무제표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기안기금을 신청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기안기금 신청 조건이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명 이상으로 제한돼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국토부가 올해 3월 발표한 LCC 대상 2000억원 정책 금융 지원도 발표 5개월이 지난 현재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토부는 실사 등을 거쳐 지원 시기와 규모를 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