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고부가가치 신사업이 살 길"가구업체 한샘 공동 인수 추진바이오·헬스케어 등 고부가 미래사업 집중
  • ▲ 잠실 롯데타워 전경 ⓒ 롯데지주
    ▲ 잠실 롯데타워 전경 ⓒ 롯데지주
    롯데그룹이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뜸했던 인수합병(M&A)을 재개하는 한편 수소·바이오 등 미래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7월 VCM(사장단 회의)에서 밝힌 비전과 맞닿아있다. 회의에서 신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며 고부가가치 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가구업체 한샘 공동 인수를 검토 중이다.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를 추진하며 투자 규모는 2000억~3000억원 규모이다. 

    롯데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비밀유지협약을 맺고 인수 방식과 규모를 논의 중이다. 한샘은 지난 14일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를 IMM PE와 체결했다. 한샘이 제시한 매각가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공동 인수 확정 시 롯데는 한샘 지분 30~40%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지분은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통해 획득할 전망이다.

    롯데는 유망 분야인 수소·바이오 부문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바이오팀과 헬스케어팀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상무급 팀장을 영입했다.

    헬스케어팀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니어 시장의 사업 전략을 수립한다. 관련해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투자를 강화한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실버산업 아이템 발굴을 위해서다.

    바이오팀은 기존 바이오 업체 인수를 검토한다. 제약사와의 조인트 벤처 설립 등 다양한 전략이 논의된다.

    계열사 롯데케미칼을 필두로 한 수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친환경 수소에 단계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을 내놨다. 해당 시점까지 국내 유통 수소 30%를 책임지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6월 세종시에서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임시운행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지난 3월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운행요건 및 시험운행 등에 관한 규정’ 개정 후 허가를 취득한 첫 사례다. 

    롯데정보통신이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유형은 B형(운전대 및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차)에 해당한다. 롯데정보통신의 셔틀은 좌식 4명, 입식 11명 등 총 15명 탑승 가능하며,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의 고도화된 주행이 가능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푸드테크, 모빌리티와 수소 등 각 계열사에서 꾸준히 신사업 발굴 관련 업무를 진행해왔다”면서 “기존 그룹 핵심사업 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우선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