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일 전동화 브랜드 비전 발표 올해 내수판매 15만대 돌파 가능성미국에 이어 중국·유럽에도 공식 론칭
  • ▲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상하이 모터쇼에서 세계최초 공개된 모습. ⓒ제네시스
    ▲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상하이 모터쇼에서 세계최초 공개된 모습. ⓒ제네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랜드 독립을 주도했던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에 드라이브를 건다. 

    제네시스는 미국에 이어 중국·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 영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전동화 전략을 통해 고급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힌다는 목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내수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6년 6만6278대, 2017년 5만6616대, 2018년 6만1345대, 2019년 5만5801대에서 2020년 10만8384로 1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1~8월 판매량은 9만2967대로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는 14만대 정도의 판매가 예상된다. 최근 2022년형 ‘GV80’가 출시됐고 이르면 이달 ‘GV60’까지 가세한다면 15만대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 회장은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 관련 미디어 설명회에서 “제네시스를 글로벌 고급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GV80와 신형 G80, GV70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브랜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작년 G80 5만6150대, GV80 3만4217대, GV70 7910대가 판매되면서 내수 성장을 견인했다.
  • ▲ 제네시스는 4~5월 중국과 유럽에 공식 론칭하면서 해외진출 지역을 넓혔다. ⓒ제네시스
    ▲ 제네시스는 4~5월 중국과 유럽에 공식 론칭하면서 해외진출 지역을 넓혔다. ⓒ제네시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해외시장에서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월평균 1000대 내외의 판매에 그쳤지만 올해 7월에는 5180대로 증가했다. GV80는 지난해 11월 미국진출 후 올해 월 1000~2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GV70는 올해 5월 미국 시장에 선보인 후 6월 576대, 7월 1568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해외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를 열고 중국 론칭을 공식화했다. 5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중국은 자동차 최대 시장이며, 최근 고급차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세계 유수의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태동하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어서 중국과 유럽 진출을 계기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영상을 통해 제네시스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영상 캡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영상을 통해 제네시스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영상 캡쳐
    한편, 제네시스는 이달 2일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온라인 영상을 통해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 갈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듀얼 전동화 전략과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8개 모델로 구성된 수소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대까지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달 G80를 기반으로한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고 이달 19일에는 브랜드 첫 전용전기차인 GV60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가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량을 통해 이미 검증이 됐다”면서 “G80, GV80 등을 계기로 벤츠, BMW 등 글로벌 메이커와 대결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차 시대에 제네시스가 세단과 SUV 외에 전기차 라인업까지 갖추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