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조달 목표에 1조2400억 몰려신용등급 상향·상반기 호실적 반영전기차 등 유망사업에 집중 투자
  • 롯데렌탈이 투자시장에서 부쩍 주목받고 있다. 앞선 IPO에 이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연타석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당초 2000억원 조달이 목표였던 회사채 발행에는 1조2439억원이 몰렸다. 롯데는 신규 자금을 전기차 등 모빌리티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지난 1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 800억원, 5년물 800억원, 7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접수했다. 

    업계는 롯데렌탈이 무난히 20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수요예측은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모집액의 6배에 달하는 1조2430억원의 매입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 5940억원, 5년물에 5590억원, 7년물에 9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신용평가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로 재무 구조가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부정적’이었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최근 실적도 회사채 흥행을 뒷받침했다. 롯데렌탈은 올 상반기 매출 1조1971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 성장이 특히 눈에 띄었다. 상반기 영업익은 전년 대비 6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3.1% 늘어난 9.2%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렌터카, 중고차 판매, 그린카 등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전기차 신규계약이 특히 많이 늘었다. 올해 6월까지의 전기차 계약 건수는 2100여 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렌탈은 조달 자금을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등 유망사업에 특히 집중할 계획이다. 외부 투자와 협약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다.

    롯데렌탈은 최근 모빌리티 기술 기업인 포티투닷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양 사는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협력도 체결했다. 

    회사 측은 협약을 바탕으로 제주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을 진행한다. 시범운영은 올 하반기 중 예상되며 내년에는 전기차 카셰어링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배터리 신규 서비스 사업 발굴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