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지난해 환자 2만5000명 집계대부분 자연 호전… 빠른 개선 원하면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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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의 유방이 여성처럼 발달하는 ‘여유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대 남성에서 발생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빠른 개선을 원하면 수술도 가능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2020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한 여유증 질환 진료 현황을 2일 발표했다.

    여유증 환자는 2016년 1만5591명에서 2020년 2만5423명으로 63.1% 증가했다. 동일 기간 진료비는 38억6000만원에서 148억1100만원으로 283.4%나 늘었다. 

    2020년 기준 2만3963명이 외래 진료를 받았고 8622명은 입원했다. 

    연령별로 구분하면 20대가 34.7%로 가장 많았고 30대 16.7%, 19세 이하 15%, 60대 8.4%, 40대 7.2%, 50대 6.9%, 80세 이상 3.5% 순이다. 특히 입원환자 중 60% 가까이가 20대였다. 

    전여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20대의 경우 신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기로 생리학적 여성형 유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치료를 결정하는 경우가 흔하다”라며 “해외 연구결과에서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근력 보충제 사용을 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근육을 키우기 위해 쓰이는 성장 호르몬,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호르몬제의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여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을 써서 운동하는 이유뿐만 아니라 비만, 유전자의 이상이나 뇌하수체 갑상선, 간, 신장, 생식선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된다.

    전 교수는 “원인이 될 만한 약물을 복용중이라면 이를 변경하거나 중단하고, 기저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조직뿐만 아니라 유선조직의 발달을 동반한 진성 여성형 유방의 경우에는 지방 흡입만으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유륜 둘레 절개를 통한 유선 조직 절제술을 함께 시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