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처에 대형마트 빠지면서 추석 대목 실적 우려작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후 매출 10% 이상 추락16일 기점으로 집객 위한 대규모 최저가 할인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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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민 88%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지원금의 지급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약 11조원의 지원금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유통 채널은 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는 상황. 유통업계의 수싸움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게될 전망이다. [편집자 주]


    대형마트가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비상에 걸렸다.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시기지만 전 국민 88%에게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당장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마트는 지난해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매출이 급감한 바 있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들은 앞다퉈 대규모 할인전 및 온라인 행사를 열면서 추석 수요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민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는 국민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대형마트는 사용처에서 빠지면서 수혜는 커녕 매출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 대형마트 대신 재래시장이나 소규모 식자재마트, 편의점, 하나로마트 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이 전국민에 지급되던 당시에도 대형마트는 단기적인 ‘매출 쇼크’를 겪은 바 있다.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5월 13일부터 31일까지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이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을 정도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분기에 겪은 매출 감소 폭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보다 재난지원금이 더 큰 악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특히 올해 국민지원금의 경우에는 대형마트에 지난해 이상의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은 5월에 지급됐지만 올해는 대형마트에게 있어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다. 대형마트가 예년보다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일주일 가량 앞당겨 선보이기 시작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추석 상차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며 “그럼에도 대형마트를 방문할 수 있도록 상품 구색을 강화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주요 대형마트는 이번주부터 본격화되는 추석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고객 수요를 잡겠다는 포부다. 홈플러스 등은 아예 매장 내 임대점포에서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매장을 미리 안내하는 등의 틈새시장 전략도 선보이고 있다.

    오는 16일부터는 추석 전 마지막 주말을 겨냥한 최저가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형마트가 앞다퉈 할인전을 열고 초특가 행사를 펼쳤던 것과도 맞닿아 있다. 대규모 물량을 통한 할인전은 국민지원금에도 불구하고 집객력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주요 대형마트의 지난해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에 그치며 회복세에 들어간 것도 대규모 할인행사에서 비롯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추석선물센트 본판매가 경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국민지원금 사용처를 찾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기본적으로 추석 상차림을 위해 대형마트를 방문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석이라는 특수성 속에서도 예년같은 효과를 내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민지원금 사용처로 수혜를 입게된 식자재마트, 재래시장과 편의점 등이 추석 고객몰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면서 올해 추석 고객 쟁탈전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