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중국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 소식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16달러 하락(-1.67%)한 68.14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87달러 오른 70.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15달러 떨어진 71.4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개장 초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이 원자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풀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중국이 전략 비축유 반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방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수년간 비축유를 쌓아왔지만, 공급 부족과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원유 수요 우려 역시 하락을 부추겼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팬데믹 모드에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사무실 출근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시장이 주목한 미국의 원유 재고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152만배럴 감소한 4억2386만배럴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250만배럴 감소보다는 적게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