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지 1·2·4주구 이어 이달 3주구 이주 본격화 지자체, 전세난 우려에 이주 기간 미뤘지만 상승세 여전학군수요 많아 빌라 관심 커...강남권 전셋값 부추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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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가 이달 본격적으로 이주를 시작함에 따라 전세매물 품귀와 전세가 급등현상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이달 첫째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3주 연속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2019년 7월 첫째 주 이후 이달 첫째 주까지 11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파른 전셋값 상승세에 따라 당장 이주에 나서야 하는 반포주공 세입자들은 속이 타는 실정이다. 

    반포주공의 경우 1단지 1·2·4주구(2120가구)가 지난 6월부터 이주를 진행중이다. 1·2·4주구는 현재 60%가량 이주를 진행해 연내 완료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달리 이달부터 이주에 나선 3주구(1490가구)의 경우 전세난이 갈수록 극심해지면서 전세 매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서초구는 지난 7월 3주구의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조합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서초구는 대규모 이주에 따른 전세시장 불안을 우려해 3주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늦춰왔지만, 조합 측과 9월부터 이주를 진행하기로 협의하며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인근 지역 전셋값이 연일 급등함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자체를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는 84㎡(이하 전용면적) 전세 매물이 지난 10일 2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같은 면적 호가는 최고 25억원까지 형성돼있다.

    같은 동에 자리한 반포리체 84㎡ 전세 매물 역시 지난 5월 18억원에 신고가를 쓴 데 이어 현재 같은 면적 호가는 최고 19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1·2·4주구 이주 당시에도 근처 전셋값이 크게 올라 속상해하는 세입자들이 많았는데 3주구는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부 세입자들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보류했던 지자체를 향해 오히려 전세난이 악화된 상황에 이주하게 됐다며 쓴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학군 수요가 집중된 만큼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어렵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포동 이주 수요 대부분은 학군 영향으로 인근 지역 빌라 시장까지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강남권 전셋값 상승세를 잡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